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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50년간 사우디 수주 ‘38조 육박’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5 18:31

수정 2023.10.25 18:31

사우디 건설시장 약 18% 규모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중 ‘1위’
현대건설이 한-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협력 50년 간 37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총 170건, 약 280억달러 규모(37조6824억원)의 공사를 수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사우디 건설시장의 약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우디 진출 국내 기업 약 300여개 중 1위다.

현대건설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 시절인 1975년 해군기지 해상공사(2억달러)로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듬해인 1976년에는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1970년대 중동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9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주베일 산업항 계약금액은 당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사우디 정부는 물론 중동 지역에서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후 항만, 담수시설, 고속도로, 내무성 청사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우디의 주요 인프라를 구축했다. 사우디 전력청의 신뢰를 통해 광활한 사우디 사막에서 약 70개의 송·변전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현대건설이 건설한 사우디 내 송전선로 길이는 지구의 반을 두를 수 있는 2만㎞에 달한다.

특히 현대건설은 사우디의 정유·석유화학·가스 분야 산업 발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8억달러, 2009년 준공), 카란 가스처리시설(14억달러, 2012년 준공), 우쓰마니아 에탄회수처리시설(8억달러, 2019년 준공) 등이다.

현재는 마잔 오일처리시설 및 가스처리공장 부대시설공사(28억 달러, 2024년 준공 예정), 자푸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 공사(16억 달러, 2025년 준공 예정)를 비롯해 울산에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2026년 준공 예정)를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주요 발주처와 신뢰에 기반한 전략적 협력을 공고히 다져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K-건설의 중동 붐을 '포스트 오일' 시대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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