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어제 퇴근때도 밟고 지나간 곳인데 이렇게 땅이 꺼지다니 믿기지 않아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근에서 깊이 4m의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여의도 인근 직장인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장모씨(30)는 "유동인구도 워낙 많은 곳인데 더 큰 피해가 안 생긴 게 다행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여의도파크원과 IFC 건물 사이 횡단보도에 있는 교통섬에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싱크홀은 가로 5m, 세로 4m 크기에 깊이는 4m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4시쯤 찾아간 싱크홀 발생 장소 인근은 구멍을 모레로 임시로 메워둔 모습이었다.
싱크홀 발생 장소는 버스정류장과 인접해 있는데다 회사가 밀집한 곳과 가까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이날도 신호가 바뀔 때마다 15~20명 가량이 싱크홀 바로 옆 횡단보도를 이용했다.
임시 조치가 됐음에도 일부 시민들은 싱크홀이 발생했던 곳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휴대폰으로 싱크홀 발생 장소를 촬영하던 지모씨(32)는 "바로 앞 건물에 있는 회사를 다니는데 너무 가까운 곳에서 이런 일이 생겨서 무섭다"며 "가뜩이나 고층 빌딩인데 지반이 약해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건물도 무너질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직장 내에서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직장인 백모씨(27)는 "(싱크홀 발생 장소가) 공원이랑도 가까워서 점심시간에 산책하던 곳이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놀랐다"며 "또 언제 땅이 꺼질지 걱정된다"고 했다.
여의도파크원 건물에서 근무하는 A씨도 "원래 여의도가 싱크홀이 잦긴 하다"며 "한두 번이 아니다 보니 더 신경이 쓰인다"고 우려했다.
반면 '안전불감증'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여의도에 방문한 20대 여성 B씨는 "시내 한복판이긴 하지만 자주 오는 동네도 아니라서 별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20대 남성 C씨도 "타지역에서 와서 그런지 별로 불안하진 않다"고 무심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싱크홀로 구멍에 빠져 왼쪽 허벅지에 찰과상을 입은 행인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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