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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도축, 양꼬치·소시지로 둔갑" 中서 가까스로 1000마리 구조

뉴스1

입력 2023.10.26 09:06

수정 2023.10.26 09:19

고양이. 2023.10.2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고양이. 2023.10.2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중국에서 도축돼 양고기와 돼지고기로 판매될 위기에 처했던 고양이 1000여마리가 구조됐다.

CNN은 중국 동부의 장쑤성에서 경찰이 도축장으로 향하던 고양이 1000마리를 구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 더 페이퍼에 따르면 이달 초 동물보호단체의 제보를 받은 중국 경찰은 고양이를 수집해 운반하던 차량을 적발했다.

차량에는 1000여 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양이들은 도살되어 중국 남부로 이송된 뒤 양고기와 돼지고기로 둔갑해 양꼬치, 소시지 등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구출된 고양이들은 인근 보호소로 보내졌다.

더 페이퍼는 동물단체가 못이 박힌 나무 상자에 많은 수의 고양이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자 일대를 순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럭이 고양이를 도살장으로 옮기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매체는 한 활동가의 말을 인용해 "고양이 한 마리를 도축하면 약 2kg 내외의 분량이 나온다"며 "이렇게 도축된 고양이는 kg당 1만원 가량으로 판매된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가축 및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법안은 있지만 반려동물이나 유기동물 등 동물 학대를 다루는 법안은 없다.
중국의 한 온라인 사용자는 "조속히 동물보호법이 제정되길 바란다"며 당국의 움직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