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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노티앤알, 게임→실내건축→바이오→웨어러블 로봇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6 12:00

수정 2023.10.26 17:14

2026년 '엑소모션' 매출 1000억..신기사 진출도 추진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

시아막 아르잔푸어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기계전자공학과 교수 겸 휴먼인모션로보틱스 대표
시아막 아르잔푸어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기계전자공학과 교수 겸 휴먼인모션로보틱스 대표
박정욱(에드워드 박) 사이먼 프레이저대 교수 겸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 공동대표
박정욱(에드워드 박) 사이먼 프레이저대 교수 겸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 공동대표

[파이낸셜뉴스] 베노티앤알이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도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Bot Fit)’ 출시를 앞두고 있어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이족 보행 로봇인 엑소모션(XoMotion)의 2026년 글로벌 판매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베노티앤알, 18.3兆 시장 공략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로봇이 휠체어를 대신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엑소모션은 하반신이 불편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기적으로 재활용 로봇을 통해 사업 기반을 구축하지만, 시장 규모는 노령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 공학자 시아막 아르잔푸어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기계전자공학과 교수 겸 휴먼인모션로보틱스 대표는 "전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로보틱스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인간의 관절처럼 복잡한 관절을 표현하는 것이 엑소모션의 탄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베노티앤알은 캐나다의 이족보행 로봇 전문기업 휴먼인모션로보틱스(Human in Motion Robotics Inc.)의 지분 45.1%(192만1968주)를 78억3100만원에 신주로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한국계 캐나다인 박정욱(에드워드 박) 사이먼 프레이저대 교수 겸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 공동대표와 시아막 아르잔푸어 대표가 설립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재활센터인 '토론토 재활센터'에서 엑스모션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베노티앤알은 휴먼인모션로보틱스와 합작법인(JV)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를 각각 지분 60%, 40%로 설립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북미(北美) 지역을,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는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생산 거점 역할 및 공급망관리(SCM)도 담당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KGMP) 승인 및 글로벌 생산 공급을 위한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조준영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 공동대표는 "앞으로 제조형 로봇보단 웨어러블로봇, 휴머노이드 등 서비스형 로봇이 주력이 될 것"이라며 "시장 규모는 2023년 12억4000만달러(1조5000억원)에서 2030년 146억7000만달러(18조3000억원)로 성장할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 수요가 핵심 마켓 드라이버 역할을 하지만 산업, 군사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욱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 공동대표는 "엑스모션은 12개의 모터로 하반신 관절을 구현했다. 모든 방향 및 자연스러운 보행을 제공하고 사용자의 움직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며 "12개 모터들이 지능형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으로 통합돼 자체 균형, 핸즈프리 및 역동적인 이족보행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4년부터는 R1, R2 모델을 출시해 척수손상, 뇌졸증, 외상성 뇌손상,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 등 광범위한 환자를 대상으로 웨어러블 모델을 출시한다. 병원 등에서 재활용"이라며 "2026년에는 P모델을 출시, 일상생활 활동과 양립할 수 있는 디자인 및 지능형 자율항법장치와 장애물 회피 기능 등을 넣기로 했다. 가정 및 일상용"이라고 밝혔다.

■중장기 성장동력, 바이오·신기사
베노티앤알은 2015년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인 한국2호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곳이다. 당초 2001년 게임 사업을 시작한 엔터메이트가 전신으로 베노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 적이 있다. 엔게임즈, 킥스온라인, 신선도 등이 대표적이다.

게임 사업은 2022년 5월 중단했고, 실내 건축이 주 사업이다. 차양시스템, 친환경 이중바닥재, 복사냉난방 패널 등 설계 및 시공이다. 분당 네이버 1사옥(그린팩토리), 네이버 2사옥(1784) 등이 대표적인 시공 현장이다.

2020년에는 2018년에 설립된 베노바이오를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염증치료제, 암치료제, 노인질환 치료제 개발이 대표적이다.
신약후보물질인 황반변성 치료제는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한 상태다.

정 대표는 "중장기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베노바이오에 투자했는데, 투자 3년이 경과한 지금 호주에서 임상을 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베노티앤알의 계열사 베노이엑스는 무형재산 중개를 주목적으로 하는데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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