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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여수 흥국사 등 '사천왕상' 8건 보물 지정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6 14:59

수정 2023.10.26 15:05

공주 마곡사 소조사천왕상 / 문화재청 제공
공주 마곡사 소조사천왕상 / 문화재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사찰 입구 천왕문에서 부처님 가르침과 불국토를 수호하는 17세기 사천왕상 8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천왕은 수미산 중턱에 살며 동서남북 네 방위에서 불국토를 지키는 수호신이다. 사찰 정문 일주문과 주불전인 대웅전을 연결하는 중심축에서, 사천왕상은 주불전으로 진입하기 직전인 천왕문에 배치된다.

일반적으로 갑옷을 입고 보검, 보당, 보탑, 용과 여의주, 비파 등 지물을 들고 있다.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려 악귀 등 생령(生靈)으로부터 사찰을 지키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사천왕상은 '장흥 보림사 목조사천왕상' 등 보물로 지정된 3건을 포함해 현재 전국적으로 약 20여 건이 전하고 있다.
17세기부터 18세기 전반까지 조성되다가 이후 불화로 그려졌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사천왕상은 17세기 중엽 이전 작품이다. 전란 이후 재건불사 및 불교 중흥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 전하는 과정에서 변형이나 왜곡이 적고 시대성 또는 작가의 유파성을 잘 반영한 작품, 동일 유파 작품 중 가장 확실하고 대표성 있는 작품으로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전란 후 사찰 재건과정에서 불교 부흥이란 범불교적 역사적 소명을 담아 17세기에 집중적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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