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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이스라엘은 '전범'...팔레스타인 지지집회 참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9 03:15

수정 2023.10.29 03:15

[파이낸셜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이스탄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참석해 하마스는 테러단체가 아니며 이스라엘은 전범국가라고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9월 19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이스탄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참석해 하마스는 테러단체가 아니며 이스라엘은 전범국가라고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9월 19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전범'이라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이스탄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참석해 하마스는 테러단체가 아니며 가자지구 주민을 학살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범이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서 수천명이 튀르키예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나타냈다.

에르도안은 "우리는 전세계에 이스라엘이 전쟁범죄자라는 것을 선언한다"면서 "하마스는 테러조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7일 기습침공해 주민 1400여명을 살해하고, 인질 200여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간 뒤 하마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가자지구를 봉쇄해 수도와 전기, 가스 공급을 끊고 모든 외부 통로도 막았다. 또 대규모 지상전을 준비하면서 연일 공습을 지속하고 있고, 27일에는 이번 전쟁 들어 최대 규모 공습에 나서 전면침공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에르도안은 하마스 기습 뒤 국제여론이 하마스 비난에 집중되자 하마스에 등을 돌리는 듯싶었지만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과 봉쇄로 가자지구 주민들이 죽어 나가자 다시 하마스 편으로 돌아섰다.

에르도안은 25일에도 하마스를 두둔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해 서방 각국의 반발을 샀다.

에르도안은 이미 5000여 주민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을 비난하고, 서방에도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집회에서 "서방이 가자지구 학살에 책임이 있다"고 선언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각국은 하마스 기습 침공 뒤 이스라엘에 자위권이 있다며 이스라엘의 보복을 지지했다.

특히 미국은 가자지구 공습으로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얼마나 더 많은 어린이, 여성, 노인이 죽어야 휴전을 요구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에르도안 발언 뒤 튀르키예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본국으로 소환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간 관계 재평가를 위해 외교관들에게 귀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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