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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일한다고?"…관리자급 10명 중 7명 재택근무 '비효율'

뉴스1

입력 2023.10.29 12:02

수정 2023.10.29 13:49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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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직급이 높을수록 재택근무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택근무 경험자는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다.

직장갑질119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재택근무 경험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상위관리자급 중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0명 중 3명(33.3%)에 그쳤다고 29일 밝혔다.

직급별 구체적인 비율로는 중간관리자급은 43.1%, 실무자급은 54.2%, 일반사원급은 59.4%가 재택근무 효율성이 높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재택근무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용자와 관리자가 제택근무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복무관리 규정과 업무성과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8월 직장갑질119에 들어온 신고 사례에 따르면 일부 사업장의 관리자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을 키우며 노동자를 과도하게 감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콜센터 상담사로 일한다는 A씨는 "육아 때문에 재택 파트로 바꿔 근무를 했는데 이후 관리자의 감시가 더 심해졌다"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적 목표를 맞추느라 4시간 동안 화장실에 가지도 못했는데 다음달 목표 얼마나 높일지 정해서 답변하라고 강요한다"고 재보했다.

아울러 재택근무를 해봤다고 응답한 조사자 88%는 재택근무에 만족했다고 답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응답자의 90.9%, 30대 91.8%, 40대 91.5%, 50대는 80.6%가 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택근무 경험자는 업무 효율성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응답자의 70.2%가 재택근무는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재택근무 미경험자 중에서는 50.3%만이 효율적이라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한편 2020년 9월 고용노동부가 배포한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에도 재택근무는 노동자 건강 보호와 직무만족도 증가, 출퇴근 부담 경감, 경력단절 예방, 기업의 비용 절감과 우수인력 유치, 비효율적 회의 감소 등으로 인한 업무생산성 향상, 환경보호 등의 장점을 인정하고 있다.

권두섭 변호사는 "노동자 감시와 과도한 통제가 수반되지 않도록 법에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육아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는 노동자가 재택근무 신청권을 갖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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