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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Money]8% 넘보는 마통 금리..."650점 이하는 10%도 넘겼다"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30 05:59

수정 2023.10.30 05:59

카뱅, 9월 마통 금리 7.41% '연중 최고'
650점 이하 고객에 10%대 적용하는 곳도
예금·은행채 금리 뛰면서 조달비용 상승
NIM 하락하자 대출금리 인상으로 방어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가 8%대를 넘보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마통 금리는 지난달 7% 중반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고 시중은행도 신용점수 650점 이하인 저신용자의 마통 금리를 10%대까지 올렸다. 예금·은행채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향후 순이자마진(NIM) 하락까지 우려한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당분간 올릴 예정이라 마통 금리도 덩달아 상승할 예정이다.

■7% 중반 마통 금리...“저신용자는 10%대”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 추이
(%)
구분 5대 은행(평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1월 6.42 6.42 6.57 6.84
2월 6.04 6.01 5.64 6.81
3월 6.02 5.59 5.97 7.05
4월 5.71 5.73 6.57 6.67
5월 5.66 6.57 7.18 6.61
6월 5.65 7.17 7.3 6.26
7월 5.68 7.04 7.7 6.29
8월 5.65 7.08 7.18 6.26
9월 5.66 7.41 6.35 6.4
(은행연합회)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신규 취급한 마통 금리는 평균 7.41%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카오뱅크의 마통 평균 금리는 지난 3월(5.59%)부터 3개월 연속 증가한 후 지난 7월(7.04%)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 8월부터 다시 상승해 7% 중반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달 신용평가사(KCB) 점수가 650점 이하인 차주의 마통 금리는 7.84%로 8%대를 넘보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우 평균 금리가 5% 중반이지만 저신용자에게 10%가 넘는 금리를 적용 중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마통 평균 금리는 5.57~5.8%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은 지난달 신용점수가 650점 이하인 고객에게 10.14~12.64%의 마통 금리를 적용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달 마통 평균 금리는 연고점 대비 낮아졌다. 토스뱅크의 지난달 신규 취급 마통 금리는 6.4%로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3월(7.05%) 대비 0.61%p 감소했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마통 금리가 6.35%를 기록해 지난 7월 연고점(7.7%)보다 1.35%p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마통 신규 취급 자체를 막았기 때문이다. 마통 금리는 신용점수가 낮을수록 높게 측정돼 저신용자 취급을 줄일수록 평균 금리는 낮아진다. 토스뱅크는 지난 5월부터 신용점수 600점 이하인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마통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10월부터 신용점수 650점 이하인 중·저신용자에 판매를 중단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신용점수가 700점 이하인 차주의 마통 금리를 8.02%로 적용해 평균금리보다 2%p 가까이 높게 측정한 상태다.

■조달비용 상승에 NIM 하락한 은행권 "대출금리 더 올린다"
이같이 은행권이 최근 마통 금리를 높이거나 신규 취급을 중단한 이유는 최근 예금금리 인상에 조달비용 증가하자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각 은행은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고금리로 조달한 자금의 만기가 지난달부터 돌아오자, 최근 만기가 6개월 이하인 단기 예금의 이자를 인상하며 고객 유치에 나선 상태다. 은행권이 지난해 4·4분기에 유치한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규모는 37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만기가 6개월 미만인 예금금리를 연 3.2%에서 연 3.4%로 인상했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만기가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인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8%로 올렸다. 5대 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도 최고금리가 4.00~4.08%로 모두 4%대를 상회한 상태다.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는 은행채 금리도 마통 금리 인상 요인 중 하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마통 등 신용대출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1년물(AAA등급· 무보증)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4.15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4일(4.169%) 이후 9개월 만에 올해 중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6개월 전(3.566)보다 0.586%p 뛰었다.

더구나 NIM 하락을 염려한 은행들이 예대차 수준을 낮추지 않을 전망이어서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자산 대비 이자이익 비율을 의미하는 NIM은 금융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3·4분기 NIM은 전분기보다 0.01%p 하락했다. △우리금융(1.85%→1.81%) △하나금융(1.84%→1.79%) △농협금융(1.98%→1.96%) 등 나머지 금융지주도 NIM이 하락해 5대 금융 모두 이자이익 비율이 줄어든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를 넘기고 향후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어 조달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에 NIM 하락세가 4·4분기부터 더 가속화될 전망이라 이를 방어하기 위한 대출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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