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춘들 북적이던 그 골목엔 국화 행렬

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9 18:42

수정 2023.10.29 18:42

차분했던 이태원 참사 1주기
핼러윈 인파 대신 추모객 몰려
유가족協, 1번 출구서 기도회
홍대는 시끌…警·소방 등 대기
기억과 안전의 길.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은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골목 '기억과 안전의 길' 바닥 표지판에 꽃다발이 놓여 있다. 이날 서울 도심에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대회가 열렸다. 사진=박범준 기자
기억과 안전의 길.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은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골목 '기억과 안전의 길' 바닥 표지판에 꽃다발이 놓여 있다. 이날 서울 도심에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대회가 열렸다. 사진=박범준 기자
159명의 희생자를 낳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주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는 다시 많은 사람이 모였다. 다만 핼러윈을 즐기러 온 사람보다는 추모객이 많이 보였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은 '풍선효과'로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핼러윈 분장을 하고 거리를 누볐고 호박·귀신 분장을 한 마네킹 등으로 꾸민 가게도 많았다.

■추모가 먼저였던 '이태원'

지난 28일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골목길에 조성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핼러윈 소품으로 장식한 가게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예년이면 사람들로 붐볐던 해밀톤호텔 뒤편 라운지바는 텅텅 비어 있었다.

식당 직원 이모씨(30)는 "놀러 온 사람보다 경찰과 구청 직원이 더 많다"며 "SNS에는 이태원에 가지 말자는 얘기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토로했다.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참사 관련 기념품과 핼러윈 분장의 하나인 타투 스티커를 추모 시민들에게 붙여줬다. 대학생 이모씨는 "참사에 대해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무작정 이태원을 피해서 상권이 죽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추모는 참사 1년이 되는 29일에도 이어졌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은 이날 오후 2시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대 종교 기도회를 시작으로 추모식 사전행사를 개최했다.

■풍선처럼 부푼 '홍대'

홍대는 이태원과 대조를 보였다. 지난 28일 토요일 저녁, '클럽거리'로 불리는 홍대 인근 삼거리는 클럽 음악 소리로 가득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평소보다 매출이 1.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료 등을 더 준비해 매출을 최대한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들의 긴장감은 높아졌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다음달 1일 새벽 3시까지 마포구청 600명, 경찰 1750명, 소방 300명, 민간 200명 등 총 2850명 하루 약 570명이 안전점검에 투입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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