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자헛 CEO 김진영서 내부 '마케팅통' 조윤상 대표로 교체
피자 시장 불황 지속 …6월 가격인상 단행했지만 실적개선 난망
30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올 하반기 1970년생 조윤상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조 대표는 10년 넘게 한국피자헛에 몸담으며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을 역임한 피자 마케팅 전문가다.
김 전 대표는 2021년 5월부터 한국피자헛을 이끌어왔지만 실적 위기를 타개하지 못하고, 2년 간 재직 끝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영업손실 2억56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02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019년 이후 계속 내림세다. 2019년 당시 62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0년 56억원, 2021년 4억43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피자헛은 결국 지난 6월 29일부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피자헛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이 적용된 메뉴는 총 9종으로 라지 사이즈는 1000원씩, 미디움 사이즈는 600원씩 각각 올랐다.
'립스테이크&쉬림프', '토핑킹&슈퍼슈프림 피자' 등은 라지 사이즈 기준 3만7900원으로 인상됐는데 엣지나 토핑을 추가 선택 할 경우 메뉴 가격이 4만원을 훌쩍 넘는다. 사실상 '피자 4만원 시대'가 임박한 셈이다.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트렌드 변화 및 대체재 성격의 냉동 피자 호황까지 겹치면서 한국피자헛 뿐 아니라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 등 기존 국내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정부가 외식 기업에 물가 안정 동참을 당부하는 상황에서 추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26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직접 피자알볼로 본사를 찾아 피자 업계의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피자헛은 1991년 6월 설립해 식음료 사업을 영위 중이다. 국내 사업자들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본사인 얌(Yum!)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일정 금액의 기술 도입료를 지급한다.
한국피자헛은 설립 당시 음료 생산기업인 펩시코 등으로 주주가 구성됐지만, 여러 차례 지분 변동을 거쳐 현재 투자회사 오차드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피자헛은 2017년 오차드원(ORCHARD ONE)에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오차드원은 1980년생 김유나 대표가 경영을 이끌고 있다. 김유나 대표의 부친인 김광호 KHI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오차드 사내이사로 등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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