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달리기 좋은 계절...다치기 쉬운 발목 '염좌' 주의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31 06:00

수정 2023.10.31 06:00

체중 3배 하중 쏠리는 발목, 달리면 5~6배 부하
접질리는 염좌, 심해지면 걷지도 못하는 통증도
"파스, 찜질보다 내원해서 발목염좌 치료받아야"
[파이낸셜뉴스] 완연한 가을이 다가오면서 야외에서 달리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마라톤이 인기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끌면서 달리기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마라톤에 나서는 등 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달리기는 생각보다 발목과 관절에 큰 부하를 주는 운동이기 때문에 발목이 삐끗해 인대가 손상되는 발목 염좌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접질리는 것이 염좌다. 염좌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되고 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달리기, 발목에 큰 무리 줘 발목 염좌 주의보
지난 29일 전북 전주시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2023 전주 월드 인라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뉴스1
지난 29일 전북 전주시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2023 전주 월드 인라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 뉴스1

발목은 평소에도 자기 체중의 3배 이상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원래 부상이 잦은 곳이 발목인데 달리기를 할 경우 체중의 5~6배의 하중이 발목에 쏠리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발목을 삐끗하면 염좌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엔데믹 상황으로 가면서 야외활동이 늘면서 발목 염좌로 내원하는 환자 수도 급증세다.

석현식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발목 염좌는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이며, 발목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스포츠 활동"이라며 "만성적으로 발목을 삐끗하는 발목 불안정증 환자도 상당수다”라고 말했다.

발목 염좌는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인대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미세한 파열이 동반된 경우로 경미한 통증은 있지만 보행이 가능하고 △2단계는 인대의 부분파열이 발생한 상태로 극심한 통증과 발목에 심한 붓기와 피멍이 보이지만 어느 정도 보행은 가능하다.

이와 같은 1-2단계의 인대 손상에서는 통증 정도에 따라 1~2주 정도 발목을 부목 고정으로 보호하고 이후 가벼운 발목 보조기 착용과 근력 재활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3단계는 인대가 완전 파열이 발생한 상태로,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발목에 심한 붓기와 피멍이 생기며 보행이 거의 불가능하다. 3단계의 인대 손상에서는 환자의 상황과 상태에 따른 보존적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선택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활동이 많은 운동선수나 젊은 남성 등 빠른 복귀를 원하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 특히 3단계의 경우 발목 골절이나 힘줄 손상 등의 동반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석 원장은 “발목 염좌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외상이기 때문에 병원을 찾기 보다는 파스나 찜질 등으로 자가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목 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특별히 외상을 입지 않아도 일상 생활 속에서 계속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 발목염좌로 이어질 수 있고, 이후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관절염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목인대 꺾이는 발목불안정증, 관절염 초래할 수도

빈번하게 발목이 꺾이는 발목 불안정증은 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평지를 걷다가도 쉽게 발목을 접질리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통증과 함께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만 자신이 발목 불안정증인지 모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발목의 염좌가 회복되기 전에 또 다시 발목을 삐끗하면 발목인대가 약해지고 점점 헐거워져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자꾸 충돌하게 되며,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이 생긴다.

발목 불안정증은 걷는 동안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발목을 돌릴 때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돼 정상적인 보행이나 운동이 어려워져 계속 발목을 삐게 된다.
만성적으로 발목 불안정이 생겨 동일 부위에 반복적으로 잦은 부상을 입거나 치료에 소홀하면 증상을 악화시켜 골연골병변(관절부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연골이 손상되어 뜯겨져 나가는 상태)으로 발전하고, 악화될 경우 관절염까지 초래할 수 있다.

발목 불안정증은 재활치료(근력강화, 균형감각 운동 등)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경과를 지켜본 후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운동 선수들과 같이 활동성이 많은 경우라면 바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수술치료를 한 경우, 수술 후 1달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3개월 후부터는 운동도 가능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