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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지하철 일부 '좌석 다 빼고' 혼잡도 줄인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1 06:00

수정 2023.11.01 06:00

내년 1월중 지하철 4·7호선에서 시범 적용
플랫폼 계단 근처 혼잡도 높은 객차 1~2칸 대상
"효과 입증되면 추후 확대 시행"
의자가 갖춰진 현재 전동차 모습(왼쪽)과 의자를 뺀 모습(오른쪽) 서울교통공사 제공
의자가 갖춰진 현재 전동차 모습(왼쪽)과 의자를 뺀 모습(오른쪽) 서울교통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내년 서울 지하철에 좌석이 아예 없는 객차가 등장한다. 출퇴근 시간 대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시범적으로 시행해 본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내년 1월 중으로 전동차 객실의자 개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일 공사가 발표한 승강장 혼잡도 개선 계획과 더불어 열차 내 혼잡도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중 출퇴근 시간 대 지하철 4·7호선 각 1편성에서 2개 칸 내 일반석 의자를 시범적으로 제거한다.
1편성은 전동차 여러 칸이 이어진 열차 한 묶음을 말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모든 열차의 의자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계단 근처 등) 혼잡한 객차에 시범적으로 해보는 것"이라며 "(지하철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혁신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접이식 의자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 2005년 접이식 의자를 적용한 적이 있는데 강제적으로 의자를 접으라고 할 수 없어 승객 간 갈등요인이 되기도 했으며, 고장이 나는 등 관리 문제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아예 모든 의자를 제거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4호선과 7호선은 2023년 3·4분기 기준 최고 혼잡도가 각각 193.4%, 164.2%로 150%를 초과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0월 30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열차 운행 횟수를 4호선 오전 4회, 7호선 오전·오후 1회 증회 운행해 혼잡도를 관리하고 있다. 객실 의자 제거 시 지하철 혼잡율은 34.1%~40%까지 개선되고, 1칸당 12.6㎡ 탑승 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높은 혼잡도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4호선 3개 편성 30칸, 7호선 1개 편성 8칸의 도입을 추진한다. 열차 증차는 노후 전동차 교체사업 발주 시 통합발주 및 계약변경의 방식으로 추진해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백호 사장은 "공사는 출퇴근 시간대 증회 운행을 비롯 주요 역에 혼잡도 안전도우미를 비치하는 등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시범 사업 시행 후 효과성이 입증되면 추후 확대 시행하여 이용 시민들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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