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감원 손보사 소집‥ 독감보험 과열경쟁 '제동'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1 15:39

수정 2023.11.01 18:05

월 1만 원대 보험료로 독감 확진 시 보험금 최대100만 원까지 지급
1일 오전 대전 동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 접수처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2023.11.1/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사진=뉴스1
1일 오전 대전 동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 접수처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2023.11.1/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최근 논란이 되는 응급실 내원비와 독감 보험 등 장기보험 판매 경쟁을 단속하기 위해 연일 손해보험사들을 소집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상위 5개 손보사 임원들을 불러 최근 논란이 된 독감 보험을 포함해 과열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보험 특약이나 플랜 자제를 주문했다.

다음날인 2일에는 14개 손보사와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담당 부장 등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독감보험 등 일부 보험상품에 대한 최근 과도한 보장한도 증액 관련 과열 경쟁을 자제하고 모럴해저드·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독감 보험은 소비자가 독감 확진 판정을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으면 약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보험사별로 최저 월 1만 원대 보험료로 독감 확진 시 보험금을 최대 100만원까지 준다.

보험사의 과열 경쟁으로 당초 10만∼20만원 수준이던 보장금액이 최대 1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일부 설계사들은 조만간 독감 보험 가입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절판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실제로 한화손해보험이 지난달 10일부터 특약 한도를 100만원으로 높이자 가입 문의가 폭증하고 하루 평균 수천건이 판매되는 등 전산이 마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금감원이 ‘응급실 내원비 특약’ 중 비응급 보장 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하자 일부 손보사가 특약 보장을 강화해 ‘절판 마케팅’에 나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금감원은 비응급 보장이 과잉진료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증 질환이라도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고 보험에 다수 가입한 뒤 중복 보장을 받는 보험사기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독감 보험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최근 손보사들이 장기보험 상품의 보장금액을 무분별하게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 경우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판매 과열로 불완전판매나 보험사기도 발생할 수 있어 손보사들에게 우려사항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경고에 보험사들은 줄이어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보험금 한도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이날 독감 보험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보험금 지급 한도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삼성화재 역시 이날부터 독감보험 한도금을 5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춰 운영한다.
현대해상도 이달 중순께 현재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하는 보험금 한도를 인하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박소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