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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열기 무서운데...농축산물값 상승 언제까지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3 05:00

수정 2023.11.03 05:00

일교차가 큰 이상기온 출하시기 늦어져
농산물 가격 하락세 예년보다 더딘 편
농식품부 "10월 하순이후 공급 늘어 점차 하향세"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농산물은 13.5% 올라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축산물은 -0.1%, 수산물은 3.0% 상승률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사과(72.4%), 상추(40.7%), 토마토(22.8%),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농산물은 13.5% 올라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축산물은 -0.1%, 수산물은 3.0% 상승률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사과(72.4%), 상추(40.7%), 토마토(22.8%), 파(24.6%), 쌀(19.1%) 등 농산물 위주로 높은 오름세가 나타났다. 2023.11.2./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가 8% 상승하며 소비자 물가 상승폭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 등 신선 과실은 26.2%나 오르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달 하순부터 공급량을 회복하고 있어 농축산물 가격이 하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 기온으로 가격하락 예년보다 늦어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8.0%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소비자 가격은 10월 하순 이후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3.8% 오르며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2.1%나 올랐다. 물가 상승률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농축수산물도 지난해 10월보다 7.3% 올랐다. 수산물을 제외한 농축산물 물가는 8.0%로 상승 폭이 더 컸다. 품목 중에는 사과(72.4%), 상추(40.7%), 파(24.6%), 토마토(22.8%) 등이 가파르게 올랐다.

앞서 봄철 이상저온, 여름철 호우·폭염·태풍 등 기상 재해가 많아 8~9월 과일·시설채소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여기에 10월 들어 여름배추 출하 막바지 작황 부진, 평년보다 큰 일교차로 인한 시설채소 출하량 감소, 쌀 재고 부족 등으로 인해 중순까지 농산물 가격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가격은 통상적으로 추석 이전까지 상승하다 추석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추석이 작년보다 늦고 추석 이후 이상 저온으로 채소류 등 생육이 부진해 출하시기가 늦으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예년보다 더디게 나타났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 효과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상승했다”라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하순부터 가을철 출하물량 증가 등으로 쌀, 배추, 무, 생강, 상추, 돼지고기 등 대다수 농축산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주요 농축산물 소비자가격 동향을 보면 사과는 10월 상순 10개 기준 3만4475원에서 하순에는 3만1626원으로 상순대비 10.6% 하락했다. 배추는 포기당 6937원에서 5421원으로 16.9% 낮아졌다. 청상추는 100g에 1841원 하던 것이 1387원으로 떨어져 14.3%의 하락률을 보였다.

'작황부진' 토마토 높은 가격 유지할듯

이런 가운데 이달에도 일부 품목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는 토마토가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줄어 당분간 가격이 비싼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토마토 소비자가격은 1년 전보다 39.5% 상승했다. 정부는 토마토는 비정형과의 시장 출하를 추진하여 수급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사과도 기상 재해 여파 등으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3.2% 감소해 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배의 공급량이 19.7% 감소했다. 정부는 사과 계약 재배 물량 1만5000t을 연말까지 지속 공급하고, 가공용으로 활용하던 비정형과의 출하를 지원한다.

축산물 중에서는 닭고기 가격이 올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4.6% 높았다. 이는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름철 폭염 등으로 인해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계란은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가격이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겨울 고병원성 AI 등 가축 질병 발생이 다시 축산물 가격을 높일 변수로 보고 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11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농식품부는 비축.계약물량 방출 등을 통해 김장재료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예비비 120억 원을 확보하여 할인지원을 강화하는 등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앞으로 농축산물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현장과 수시로 소통하여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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