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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비용 작년보다 낮춘다… 배추·무·소금 더 싸게 공급 [정부 '물가잡기' 현장 행보]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2 07:30

수정 2023.11.02 18:26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
배추 등 비축 물량 1만1천t 방출
농수산물 할인지원 245억 투입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도 늘려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배추 등 김장재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 배추와 소금 등 주요 김장재료 공급을 확대하고 245억원 규모의 할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뉴시스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배추 등 김장재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 배추와 소금 등 주요 김장재료 공급을 확대하고 245억원 규모의 할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뉴시스
정부가 수급안정을 위해 비축했던 배추와 무, 고춧가루, 대파 등 김장재료 농산물 1만1000t을 시장에 공급한다. 가격이 오른 천일염도 정부 비축물량 최대 1만t을 시장에 푼다.
이와 함께 농수산물 할인 지원예산을 245억원 투입해 대형마트 가격인하를 지원한다.

■배추 2700t·천일염 1만t 공급

정부는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김장 주요 재료인 배추의 지난달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4.2% 높았다. 본격 김장철이 시작되는 이달에는 1년 전과 비교해 도매가격이 44%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김장 주재료인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4%(127만t) 줄었지만 고창, 해남 등 남부지역 작황이 양호해 후반으로 갈수록 공급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농협 출하 계약물량을 이용해 연말까지 배추 2700t을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김장 성수기에 배추가 부족하면 12월 출하물량의 조기 출하를 장려하기로 했다.

무도 일시적 공급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 1000t을 수매하고 필요시 낮은 가격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 공급한다. 고춧가루와 대파는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고추와 대파의 지난달 소비자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0.9%, 27.4% 올랐고 이달에도 비싼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파에 할당관세(2000t) 적용을 추진하고 건고추는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1400t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마늘은 국산 비축물량 1200t을 풀기로 했다.

천일염은 정부 비축물량을 최대 1만t 시장에 공급한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오는 12월 15일까지 전통시장과 마트 등에 국산 정부 비축 천일염 최대 5000t을 우선 공급해 현재 시중가격(10㎏ 기준 약 3만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판매하고, 수입산 천일염도 5000t을 확보해 공급할 계획이다.

소금은 올해 잦은 강우와 태풍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주산지 생산도 종료돼 가격이 오른 상태다. 지난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굵은 소금(천일염) 가격은 5㎏에 1만3967원으로 1년 전보다 21% 급등했다.

■김장재료 할인 지원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격할인 행사도 지원한다.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등 김장채소류를 대형마트 등에서 20~30% 할인 지원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줄여준다.

정부는 75억원을 투입해 38개 온·오프라인 업체에서 천일염은 30%, 새우젓·멸치액젓·굴 등 모든 수산물 대상 최대 60% 할인행사를 한다. 아울러 국산 수산물을 최대 40% 할인하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도 한다.


정부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를 12월 말까지 1인당 월간 최대 30만원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한다. 이에 따라 지류형의 경우 구매한도가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카드형과 모바일은 15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각각 증액된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지난해 11월 김장비용은 평균 22만3000원 정도 됐으나 올해는 각종 할인 지원과 공급 확대를 통해 최소한 작년보다 낮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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