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안 가나 못 가나, 일본 연차 소진 직장인 60% 불과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3 11:17

수정 2023.11.03 11:24

지난해 처음으로 60% 넘어
"휴가 좀 가라" 등 떠미니 연차 쓰는 일본 직장인들
안 가나 못 가나, 일본 연차 소진 직장인 60% 불과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연차 못쓰기로 유명한 일본 직장에서 연차를 모두 소진한 노동자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60%를 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정리한 2023년 취업 조건 종합조사를 인용, 지난해 노동자의 연차유급휴가 취득률이 62.1%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조사 이래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것으로, 2019년(52.4%)보다 10%p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같은 해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연 5일의 유급휴가를 의무적으로 취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유급휴가 연 5일 취득 의무는 매년 최소 5일간 시기를 지정해 유급휴가를 이용하게 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산업별로는 우체국, 농협 등 복합서비스 사업이 74.8%로 가장 높았다.
반면 주말 영업이 많은 숙박업, 음식서비스업은 49.1%로 가장 낮았다.

일본은 연차 못쓰기로 유명했다. 일본의 연차 취득률은 2010년대까지만 해도 40%대 후반 정도였다.

후생노동성은 연차 의무화로 인해 사회 전체적으로 연차를 쓰기 좋은 환경이 돼 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25년까지 70% 이상 취득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조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근로자 30인 이상 기업 642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유효 응답률은 58.7%를 기록했다. 1인당 유급휴가 지분은 평균 17.6일이었고, 실제 취득 일수는 10.9일이었다.

'과로사'란 말이 일본에서 왔을 정도로 일본은 '과로 사회'로 유명하다.

2020년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월 240시간의 근무 제한을 넘겨 일한 근로자가 월평균 295만명, 전체 노동자의 5%를 차지했다. 일본의 법정 노동시간 하루 8시간, 월 160시간의 잔업 상한 시간을 다 합치면 240시간이다.

일본에서는 한 달에 초과 근무 시간이 100시간이 넘으면 '과로사 라인'이라고 부른다.
여기서부터 과로사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도달한 근로자만 월평균 170만명이다.


통계엔 잡히지 않지만 1년에 단 하루도 연차를 못 쓰거나 하루, 이틀 정도 쓰는 경우가 대다수란 분석도 최근까지 나왔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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