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황제수감' 박왕열, '옥중 인터뷰' 공개되자 "담당 PD 죽이겠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3 14:02

수정 2023.11.03 14:51

'마약왕' 박씨, JTBC 취재진 살해 협박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범인
마약용 박왕열씨가 JTBC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모습/ JTBC뉴스 갈무리
마약용 박왕열씨가 JTBC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모습/ JTBC뉴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국내에 대규모 마약을 유통하는 '마약왕' 박왕열씨(45)가 자신의 옥중 인터뷰를 보도한 취재진에게 살해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JTBC에 따르면 박왕열은 자신과 관련한 '옥중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지인을 통해 이를 보도한 PD와 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연락이 닿지 않자 다른 취재원에게 전화를 걸어 "담당 PD를 죽이겠다"라고 협박했다. 이에 JTBC측은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고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박왕열은 앞서 인터뷰에서도 자신에 대해 안 좋게 다룬 사람을 청부 살해하려 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방송에 또 나가면 저 진짜 화낸다.
초창기에는 중국 애들한테 전화해 '야 너 유튜버고 뭐고 XX. 보험 들어줄 테니까 다 그냥 깔아 죽여버려'라고 했다. 보험 들고 차로 밀어버리면 징역 1년밖에 안 산다"라고 했다.

박왕열은 드라마 '카지노'의 모티브가 된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에 다량의 마약을 공급해 왔던 인물이다. 이른바 '동남아 한국인 3대 마약왕'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왕열은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다량 살인)로 필리핀 대법원에서 단기 57년 4개월, 장기 6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필리핀 뉴빌리비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박왕열은 마약 거래로 얻은 수입으로 일명 '교도소 VIP'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개인 방을 구매하거나 테니스를 치고, 휴대폰도 자유롭게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필리핀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마약사범은 형기를 모두 마친 뒤에야 국내 강제송환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다만 박왕열과 관련된 살인 사건을 비롯해 마약 대량 유통 사건도 그가 송환되지 않은 탓에 수사에는 진척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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