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일교차 커지면서 콜록콜록, 가을 호흡기 질환 유행 주의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3 16:13

수정 2023.11.03 16:13

건조한 날씨에 기관지 호흡기 점막 약해지고
일교차에 면역력 떨어지며 호흡기 질환 유행
가을 환절기에는 불편하더라도 마스크 써야
[파이낸셜뉴스] 최근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며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각종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 가을 환절기 건조한 대기는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를 자극하고 호흡기 점막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안정화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호흡기 질환은 더욱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뉴스1 제공.
뉴스1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60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의 약 491만명 보다 22% 가량 늘어난 수치다. 마찬가지로 천식 환자수도 2021년 약 66만명에서 2022년 약 83만명으로 26% 정도 증가했다.


요즈음 같은 시기에 빈발하는 호흡기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원인물질(항원)에 의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가을철 흩날리는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음식물, 화학물질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항원에 더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비염 환자의 점막을 민감하게 만들어 더 쉽게 증상을 유발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 결막염, 중이염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 만성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보통 경구용으로 항히스타민제, 항울혈제, 항콜린제, 스테로이드제, 복합제 등의 약물로 치료한다.

인후염 역시 환절기에 쉽게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목 속으로 침투해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감기로 오해하고 방치하다 보면 치료 시기를 놓쳐 급성 중이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인두의 이물감과 건조감, 가벼운 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인후염은 보통 휴식을 취하고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이나 먼지 등의 흡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이나 가글 등을 통해 구강을 청결히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을에는 대기가 건조하므로 물을 자주 마셔 목을 적셔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서원나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가을철에는 공기가 건조하고 대기중의 미세먼지나 분진 등으로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해제됐지만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 저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는 환절기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 원장은 "호흡기 질환은 한 번 증상이 발현하면 쉽게 낫지 않고, 재발 확률이 높아 평소 예방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는 생활습관과 함께,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 섭취를 병행해 면역력을 키우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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