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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쌓이는 전기차, 안 팔리는 이유는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4 05:00

수정 2023.11.04 05:00

지난 2월6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맨체스터의 폭스바겐 매장에서 고객들이 전기차인 ID.4를 살펴보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2월6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맨체스터의 폭스바겐 매장에서 고객들이 전기차인 ID.4를 살펴보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세계에서 전기차가 약 4000억달러(약 529조원) 어치 팔렸으며 올해에만 미국 시장에서 100만대가 추가로 도로에서 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설팅기업 알릭스파트너스는 자동차업체들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전기차에 6160억달러(약 814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 계획과 판매에도 미국 전기차 매장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미국 자동차 매장의 전기차 재고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는 내연기관차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초 매장당 평균 전기차의 재고량이 52~58일치였으나 10월초에는 97일로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에서 전기차 1대를 파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진 것이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

판매 촉진을 위해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 테슬라는 가격을 인하했다.

루시드 같은 EV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은 실망스런 판매를 기록하고 있으며 포드는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자 인기차종인 F-150 픽업트럭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증산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직 가격이 비싼 점과 충전에 대한 우려, 보조금 제한이 크며 예비 구매자의 약 3분의 1이 미래의 차량으로 대체될 수 없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 코네티컷주 뉴런던의 메르세데스-벤츠 매장을 운영하는 제프 아이오사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공공 충전 시설 부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나치게 전기차를 성급하게 밀어붙이려는 분위기도 구매를 꺼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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