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비둘기 FOMC 여파'...원·달러 환율 20.5원 떨어진 1322.4원 마감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3 18:10

수정 2023.11.03 18:10

금리 인상 사이클 막바지라는 시장 기대감 반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9.93원...2008년 이후 최저 수준
원·달러 환율이 2~3일 연속 대폭 하락했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 신호로 해석한 시장의 기대감이 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25.22포인트(1.08%) 오른 2368.34에 장을 마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9.21포인트(1.19%) 오른 782.05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2~3일 연속 대폭 하락했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 신호로 해석한 시장의 기대감이 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25.22포인트(1.08%) 오른 2368.34에 장을 마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9.21포인트(1.19%) 오른 782.05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대폭 하락했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금리 인상 사이클 막바지 신호로 해석한 시장의 기대감이 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20.5원 내린 1322.4원에 거래 마감했다. 이날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날 종가보다 7.9원 낮은 1335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중 1317.4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소폭 올라 1320원대에서 마감했다. 환율이 1330원대 밑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9월 20일 장중 1326.5원까지 떨어진 이후 약 2개월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5%(상단)로 동결하자 원화 가치가 이틀 연속 치솟았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졌다"며 "지난 여름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당히 양호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해석했다. 시장은 연준이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으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이틀 동안 30bp(1bp=0.01%p)가량 떨어져 달러 약세를 심화시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원화 가치가 위안, 엔화보다 더 많이 절상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급격한 환율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연말과 내년 1·4분기까지 환율은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위원은 "연말께 환율 하단은 1290원대, 내년 1·4분기 1280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9.93원으로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892.80원)보다 12.87원 떨어졌다. 원·엔 재정환율은 달러 약세 속 원화 가치가 절상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 2008년 2월 28일(889.2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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