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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시애틀 떠나 고향 마이애미로 간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4 01:55

수정 2023.11.04 01:55

[파이낸셜뉴스]
아마존 창업자로 세계 3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가운데)가 아마존 본사가 있는 미국 동부 연안 워싱턴주의 시애틀을 떠나 고향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긴다고 소셜미디어에서 밝혔다. 베이조스는 약 30년 전인 1994년 7월 5일(현지시간) 시애틀 교외 벨뷰의 자신의 집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업했다. AP뉴시스
아마존 창업자로 세계 3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가운데)가 아마존 본사가 있는 미국 동부 연안 워싱턴주의 시애틀을 떠나 고향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긴다고 소셜미디어에서 밝혔다. 베이조스는 약 30년 전인 1994년 7월 5일(현지시간) 시애틀 교외 벨뷰의 자신의 집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업했다. AP뉴시스


아마존 창업자인 세계 3위 부자 제프 베이조스(59)가 지난 수십년을 머물렀던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을 떠나기로 했다.

베이조스의 우주선 업체 블루오리진도 플로리다로 이사한다.


미국 정보기술(IT)의 메카 실리콘밸리가 있는 서부해안에서 이탈하는 업체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베이조스가 자신의 사업 토대가 있던 시애틀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주의 높은 세금 등을 비난하며 테슬라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주로 옮기는 등 IT 업체들의 서부해안 탈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베이조스는 높은 세금 등의 이유가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기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마이애미 이사 계획을 올렸다.

베이조스는 자신이 1982년에 졸업한 고등학교가 있는 마이애미로 부모가 최근에 이사했다면서 자신도 마이애미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시애틀에서 30년 가까이 지내며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만들어냈다. 시애틀 교외 벨뷰의 자택 차고에서 아마존이라고 종이에 쓴 간판을 걸어 놓고 아마존 온라인을 시작했다.

그는 시애틀에서 좋은 추억이 있었지만 어린 시절 향수가 자신을 부른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로 근거지를 옮기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수구지심이라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부모님, 로렌과 가까이 지내고 싶다"면서 "나는 마이애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로렌은 그의 파트너인 로렌 산체스를 지칭한다.

베이조스는 아울러 아버지가 촬영한 옛 동영상도 올렸다. 젊은 베이조스가 부모에게 아마존의 첫 사무공간을 구경시켜주는 영상이다.

베이조스는 또 자신이 플로리다로 옮기면서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 역시 시애틀 외곽에서 플로리다 동부 연안의 미 우주항공 기지 역할을 하는 케이프캐너배럴로 점차 옮기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시애틀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 등을 품으며 21세기 미국의 핵심 산업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었다.


한편 베이조스는 2021년 아마존 CEO에서 물러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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