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9년간 미혼모 입양아 배냇저고리 만들어 기부"..LG 의인상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5 14:08

수정 2023.11.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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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무료로 바느질 나눔 봉사를 해온 김도순(79)씨. LG제공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무료로 바느질 나눔 봉사를 해온 김도순(79)씨. LG제공
[파이낸셜뉴스] LG복지재단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무료로 바느질 나눔 봉사를 해온 김도순(79), 곽경희(62)씨와 고층 난간에서 추락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조한 남기엽 소방위(45·전북소방본부 119안전체험관)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5일 LG에 따르면 김도순씨는 1996년부터 28년간 매주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발달장애학생 재봉지도, 지역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수선, 목욕봉사 등 각종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김씨는 3급 지체장애로 다리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1500회 이상의 재봉지도를 포함해 총 2만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씨는 의상실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1996년 한국육영학교를 시작으로 현재는 서울광진학교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주 6~7시간씩 재봉지도 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노인 요양원 수선봉사, 장애인시설 목욕봉사, 노인 이미용 접수봉사 등을 하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인 '바늘한땀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곽경희(62)씨. LG제공
사회적 기업인 '바늘한땀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곽경희(62)씨. LG제공
곽경희씨는 사회적 기업인 '바늘한땀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2005년부터 19년동안 미혼모 입양아가 입을 배냇저고리와 독거노인을 위한 수의를 직접 만들어 기부하고 있다. 또 병동에서 수의 없이 떠나는 노인들을 보면서 6개월 간 수의 제작법을 배워 자비로 수의를 제작해 기부했다.
코로나 시기에는 1만개 이상의 면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기도 했다.

고층 난간에서 추락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조한 남기엽 소방위(45·전북소방본부 119안전체험관)씨. LG제공
고층 난간에서 추락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조한 남기엽 소방위(45·전북소방본부 119안전체험관)씨. LG제공
남기엽 소방위는 지난 9월16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고층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20대 여성을 목격했다. 남 소방위는 바로 아래층 주민의 도움을 받아 15층 베란다 난간을 타고 윗층으로 올라 난간을 붙잡고 한쪽 팔로 추락 직전의 여성을 베란다 안쪽으로 밀어 목숨을 간신히 구했다.

LG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오랜 기간 바느질 봉사를 해온 두 분과 쉬는 날에도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소방관의 따뜻한 헌신이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LG는 2018년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217명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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