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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엔 따로 드릴 테니, 조금이라도 드셔달라" 소방본부에 전달된 따뜻한 컵라면[따뜻했슈]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7 15:02

수정 2023.11.07 15:02

수원 광교주민, 컵라면 41박스 전달 '훈훈'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소방대원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간식용으로 준비된 라면 41박스가 경기소방에 전달됐다.

지난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지하 1층 출입구 앞에는 익명의 시민이 전달한 컵라면 상자 41개(컵라면 낱개 426개)와 편지 한 장이 놓여졌다.

"광교에 불났을때 발빠른 대처로 피해 막았다" 감사

편지를 통해 자신을 '수원 광교 주민'이라고 밝힌 기부자는 "항상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에 최선을 다해주시는 119안전센터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그는 "며칠 전 광교에서 불이 났다. 빠른 대처로 더 큰 피해 없이 초기 진화가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기온이 내려가며 화재, 안전 등 우리 삶 가운데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순간에 가장 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민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저는 큰 도움을 받아 보았기에 소중함·감사함에 대해 피부로 느끼고 있다. 운전을 하다가도 우연히 사이렌을 들으면 도로 가장자리로 차를 붙이고 교차로에선 대기를 하며 생명을 구하러 가는 엠뷸런스와 소방차가 먼저 지날 수 있도록 한다. 시민분들도 더욱 협조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지난번에 드린 컵라면 기부했다는 애기 들어" 따로 준비했다는 광교주민

그는 또 "지난번 약소한 마음을 담아 컵라면 기부를 했다. 취약계층에 기부를 하셨다는 따뜻한 소식을 접했다"라며 "이번엔 조금이라도 드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조만간 취약계층이나 도움이 필요로 하는 기관에 제가 따로 준비해 전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늘 안전한 도시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시는 모든 소방관님들과 사이렌 소리에 양보를 먼저 해주시는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자가 전달한 컵라면을 수원지역 노숙인 무료 급식소에 전달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익명의 기부자께서 보내주신 격려에 감사하고 걱정해 주시는 만큼 도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수원광교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가 남기고 간 컵라면 39박스. 수원시청 제공
지난 3일 '수원광교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가 남기고 간 컵라면 39박스. 수원시청 제공

한편 '수원광교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3일 새벽 수원시청 현관 앞에 컵라면 39박스를 몰래 놓고 가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잠시 휴식시간에 드시고 힘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컵라면을 준비했다"라고 적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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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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