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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렌탈 1위 'BS온' 매각 본격화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8 08:54

수정 2023.11.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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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레터 발송...글로벌 연평균 성장률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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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렌탈 1위 'BS온' 매각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플랫폼 렌탈 1위인 BS온(옛 BS렌탈)이 매각을 본격화했다.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설명서) 발송을 시작했는데, 매각 극초기임에도 딜(거래) 검토가 다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유통 채널과 제품군을 보유한 렌탈 업체와의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률을 앞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침체에 따라 직접 소유보다 빌려쓰는 렌탈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PE-대신PE, BS온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최근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 발송에 착수했다. 캑터스PE-대신PE가 보유한 지분 84.9%와 개인주주 지분 14.2%가 매각 대상이다.
거래 가격으로는 2000억원 이상이 거론된다.

PwC에 따르면 글로벌 렌탈 시장은 2022년 550억달러에서 2026년 1160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CAGR)이 20.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B2B(기업 간 거래) 렌탈 시장은 선진국 대비 침투율, 규모, 아이템 모두 도입기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BS온이 영위하는 렌탈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렌탈 시장이 1인 가구 증가 및 소비자 구매력 증가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렌탈을 통해 고객은 초기 투입 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면서 관리 서비스 및 장기간의 A/S(애프터 서비스, 사후관리)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BS온은 맥쿼리파이낸스코리아 한국 대표 출신 등으로 구성된 금융 전문가들이 2011년에 설립했다. 디지털 가전에서 의료·운동기기, 전동킥보드, 무형의 상조상품 등 일상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렌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최초로 독보적인 핀테크 기술인 BS페이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발, 카드, 현금 외 렌탈이라는 전자결제수단 제공으로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2016년 무림캐피탈로부터 50억원 규모 투자를 시작으로 2017년 신한카드, IBK기업은행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자본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캑터스PE-대신PE는 2019년 창업자 지분을 약 800억원에 인수한 후 2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신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캑터스PE-대신PE의 투자 후 BS온은 최근 3.5년 간 취급 상품 수가 1만4433개로 업계 최대다. B2C에서 B2B로 상품군을 꾸준히 확대한 결과다. 최근 B2B 상품 비중은 전체의 60% 수준까지 높아졌다. B2C 상품의 경우에도 홈쇼핑에 의존하던 유통채널을 다각화하는데 성공, 홈쇼핑 외 채널 비중이 60%에 이른다.

수익성도 높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6억원 수준으로 국내 동종업체 대비 2배 이상 규모다. 올해는 140억원 이상의 EBITDA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관리도 뛰어나다. 2019년부터 BS온의 전체 렌탈 채권 가운데 3연체 이상을 기록한 연체 채권 비중은 3~4%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렌탈업체 평균인 10% 수준을 크게 밑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채권관리 및 추심을 담당하는 리스크관리팀을 내부 보유한 것이 배경이다.
BS온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 렌탈업체는 채권관리를 외부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안정성에 힘입어 자금조달 비용도 낮은 구조다.
2022년 자본시장 변동성에도 렌탈업체 중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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