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한미 북핵차석대표 협의..가상자산·해킹 위협, 민간 공조해 대응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8 10:32

수정 2023.11.08 10:32

워싱턴서 사이버위협 대응 실무그룹 5번째 회의
가상자산 거래소·IT기업 등 민간 협력 확대
직접 대응 공조도..가상자산 압류·차명계정 차단 독려
北재외공관 폐쇄 주목..사이버활동·무기거래 집중 정황
"사이버 위협 대응·대북 독자제재 더해 새 분야 공조도"

[서울=뉴시스]이준일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 박(Jung Pak)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26일 '제4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 실무그룹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3.07.26.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이준일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 박(Jung Pak)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26일 '제4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 실무그룹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3.07.26.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 북핵차석대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을 협의했다. 특히 사이버 위협 대응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민간과 공조해 대처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준일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각기 수석대표를 맡은 양국 실무그룹은 6~7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에서 제5차 회의를 열었다. 여기에는 양국 외교·정보·사법·금융당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동향 정보를 공유하고 차단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실무그룹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려 계속 새로운 해킹 수법 개발하는 데 대한 대응에 집중했고, 국제사회 전반의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가상자산을 악용해 자금을 세탁하는 수법이 계속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를 위해 암호화폐거래소를 위시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들, 즉 민간 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북한이 국경을 열면서 정보통신(IT) 인력을 해외로 파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되는 것인데, 이를 차단키 위해서도 글로벌 IT 기업과 구직사이트 등 민간의 도움을 구한다. 신속한 위험정보 공유와 주의사항을 안내함으로써다. 거기다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해킹 등 불법 사이버 위협에 대한 설명을 지속해 경각심을 제고시키기로 했다.

해킹 등 북한 사이버 위협에 직접 대응하는 데에도 한미는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 해킹메일과 악성코드 등 사이버 공격과 방위산업 분야 정보 탈취 시도 등에 대해서다. 그간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의 탈취 가상자산을 동결·압류하고 글로벌 IT 기업들이 북한 인력의 차명계정들을 차단토록 독려해왔다.

이준일 단장은 한미 공조 강화 차원에서 미 하원 의회 보좌관들을 대상으로 북한이 사이버 활동으로 핵·미사일 개발자금을 마련하는 데 대한 설명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미 의회 보좌관들은 의회 차원에서의 북한 사이버 활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일 단장과 정 박 부대표는 이번 실무그룹 회의 참석을 계기로 최근 북한 동향을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

실무그룹 회의 연장선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 차단에 관해 양측은 북한 재외공관을 주목했다. 북한은 최근 일부 공관들을 폐쇄하고 있는데, 공관을 통한 외화벌이보다 사이버 활동을 통한 불법 자금 탈취와 러시아 등과의 무기거래에 더 집중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을 차단키 위한 노력을 배가해나가자고 했다”며 “특히 그간 양국이 긴밀히 공조한 사이버 위협 대응 및 대북 독자제재에 더해 새로운 공조 분야들을 적극 발굴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국경 개방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안보리 결의에 따라 해외 북한 노동자 송환이 이뤄지도록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양측은 지난달 한미일 외교장관이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대해 적극 대응한다는 공동성명을 낸 것을 평가하면서 관련 동향을 주시해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조만간 감행할 공산이 큰 상황을 두고선, 추가 도발 가능성 평가를 공유하고 단호한 대응으로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조선중앙TV 화면] 2023.9.1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9.1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끝)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