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9조원 사업인데 주차장 없어 쩔쩔매.. 울산시·정부 공조나서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8 13:15

수정 2023.11.08 13:16

울산시,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주차장·야적장 확보 노력 성과
기재부 '비상경제 장관회의'에서 산업집적법' 개정 통해 해결키로

내년부터 일일 최대 1만7000명 작업 투입
출근버스만 150대, 승용차 3000대 주차장 필수
플랜트 특성상 대규모 야적장 부지도 필요
부지 미 확보시 온산국가산단 교통대란 불가피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파이낸셜뉴스 사진DB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에쓰-오일(S-OIL)의 샤힌프로젝트 추진에 큰 걸림돌이었던 출퇴근용 주차장 및 야적장 확보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울산시의 규제 개선 노력이 또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 하루 1만7000명 출퇴근.. 통근버스 150대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비상경제 장관회의’에서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주차장·야적장 부지 확보’를 위한 규제개선안건이 상정, 처리됐다.

연내 필요 부지 확보가 불가능할 경우 내년 상반기에 '산업집적법' 개정을 통해 인근 미활용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근로자 투입과 공장 건립이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 이전에 필요한 주차장 및 야적장 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사업’은 총 9조 3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022년~2026년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일일 최대 1만 7000명의 근로자가 투입된다. 근로자 수송을 위해 일일 150대의 대형버스가 동원되고, 승용차 3000대 정도가 매일 온산공단으로 들어온다.

■ 주차장, 야적장 확보 못하면 온산국가산단 마비

주차장 뿐만 아니라 플랜트 사업 특성상 대규모 야적장 부지도 필수다.

제때 주차장과 야적장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울산 온산국가산단 내 교통대란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울산지역 석유화학단지의 생산성도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이에 울산시가 직접 나서 온산국가산단 내 부지 활용을 위해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등과 수개월간 해결 방안을 모색했으나 현행법상 산업시설용지의 임차 사용이 불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울산시는 포기하지 않고 직접 기획재정부와 접촉해 규제 개선을 건의했고, 기획재정부는 산업부와 협의 끝에 울산시 건의가 적정하다는 판단하고 이날 비상경제 장관회의에서 규제개선안을 의결 처리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업의 투자사업에 대한 인·허가뿐만 아니라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개선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기업 활동에 대한 지원을 시정 운영에 최우선으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민선8기 들어 대규모 기업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현장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현장지원팀은 현대차·삼성에스디아이(SDI) 등의 신공장 인·허가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바 있으며, 이번 에쓰-오일 투자와 관련해 규제를 개선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울산’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울산소방본부와 남울주소방서도 ‘소방 전담팀(TF)’을 통해 600건 정도의 샤힌프로젝트 인·허가(현재 전체 인·허가 진행률 6.5%) 중 소방시설 및 위험물 관련 200건 이상을 처리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되는 올해 말부터는 인·허가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