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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위한 위선인가, 불우이웃 사랑인가"..구독자 2억 유튜버의 '선물' [글로벌 IT슈]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8 15:04

수정 2023.11.08 17:00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아프리카에 우물 100개 기부
유튜브 'MrBeast'
유튜브 'MrBeast'

[파이낸셜뉴스] 구독자 2억 800만명을 보유한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25·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심각한 물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 불우이웃을 위해 우물 100개를 설치하는 대규모 기부 콘텐츠를 진행했다.

기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마을에서는 미스터비스트의 등장을 격하게 반겼지만, 영상이 업로드 되고 난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미스터비스트가 기존 봉사단체의 환호까지 그대로 빼앗아갔다며 불만을 품기도 했다.

미스터비스트는 지난 4일 자신의 채널에 '아프리카에 100개의 우물을 지었습니다(I Built 100 Wells In Africa)'는 제목으로 해당 영상을 업로드했다.

MrBeast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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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에서 미스터비스트는 케냐를 비롯해 카메룬, 소말리아, 우간다,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내 여러 국가들을 방문했다.

그가 방문한 몇몇 마을에서는 물을 구하지 못해 흙탕물을 어쩔 수 없이 마셨는데, 한 현지 여성교사는 주민들이 이에 따른 설사병, 장티푸스 등 질병에 쉽게 감염된다고 호소했다.

또, 한 마을에서는 물을 얻기 위해 큰 정글을 지나 1.6km의 거리를 걸어야 했고, 다른 마을에서는 거대한 강이 마을 한 가운데 있어 우기때 수위가 높아진 강에 의해 최근 3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러한 주민들의 고충을 들은 미스터비스트는 아프리카 주민들을 위해 직접 우물을 파고, 깨끗한 정수 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그는 최근 인명사고가 발생한 마을에 튼튼한 다리를 지어 주민들이 안전하게 강을 건너는 시설을 제공했다.

특히 다른 마을에는 땅 아래 지하수를 찾아 직접 급수관을 설치한 뒤, 급수탑을 세워 인근 마을까지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빨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미스터비스트가 설치한 우물의 양은 100개이며, 아프리카 주민 50만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양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Mr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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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비스트는 물부족 문제 외에도 마을 학생들의 복지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프리카 한 마을의 교통수단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마을 내 모든 학생에게 새 자전거를 선물했다. 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 농사를 위한 태양열 우물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미스터비스트는 "이 정도 효과를 내려면 어마어마한 정부 지원과 자금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사실 그렇지는 않다"라며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인류 모두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스터비스트의 이번 영상은 세계적으로 많은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인플루언서들은 미스터비스트를 향해 "UN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크게 미친다", "그의 행동은 교훈까지 준다" 등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스터비스트의 선행에 허탈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중 아프리카 수자원 인프라 및 위생 개선을 위한 단체인 '페이스 아프리카'의 사란 카마 존스 CEO는 "15년 동안 이 일을 해오며 자금조달, 인식 개선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 한 백인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모든 관심을 끌었다"라고 CNN에 전했다.

또, 케냐의 정치인인 프란시스 가이토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스터비스트의 영상은 아프리카가 기부와 자선에 의존한다는 고정관념을 영속화할 수 있다"라며 선행이 선입견을 낳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보였다. 다만, 가이토는 이후 케냐 및 세계인들에게 큰 질타를 받았다.


미스터비스트의 이번 우물 설치 영상은 그에게 단 한 푼도 수익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영상에 따른 조회수 및 광고 수익이 전부 기부로 전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영상 설명 하단에 기부 홈페이지를 남긴 뒤, 기부로 모인 모금액의 100%를 영상과 같이 전 세계의 더 많은 나라에 우물을 설치하도록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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