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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아빠가 빈손으로 왔다"..빠듯한 생활비에 외식은 꿈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8 14:19

수정 2023.11.08 15:58

2집중 한집은 한달 생활비 모자라
지금도 빠듯한데…내년도 암울
일자리·노후 불안↑
자료사진.뉴스1
자료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2가구 중 1가구(55.1%)는 한 달 생활비가 빠듯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3.7%에 그쳤다. 내년 재정 상태에 대해서는 현상 유지 또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비중이 84.3%에 달했다. 재정상황이 악화되면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으로 외식비, 식료품비 등 먹거리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일자리에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취업자 중 절반 이상은 실직이나 이직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다. 준비할 능력이 없다는 이유가 주를 이뤘다.

소득구간별 내년 가구의 재정상태 [표=통계청]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소득구간별 내년 가구의 재정상태 [표=통계청]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지금도 빠듯한데…내년도 암울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의 한 달 평균 최소 생활비와 비교해 가구의 실제 소득이 '여유없다'고 응답한 비중이 55.1%로 나타났다. '적정함'은 31.2%, '여유있다'는 13.7%에 그쳤다. 전 연령층에서 '여유없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가구 부채는 증가했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1년 전보다 '가구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20.9%였다. '동일하다(67.1%)'는 비중이 가장 컸고, 부채가 '감소했다'는 12.0%에 그쳤다.

빚이 늘어나는 가운데 가구 소득은 제자리걸음이었다. 가구 소득을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동일하다'는 59.9%로 가장 많았지만, '감소했다'는 응답도 18.9%를 차지했다. 5가구 중 1가구는 소득이 내년 상황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내년 가구의 재정 상태에 대해 53.4%는 '변화없음'을, 20.9%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가구는 25.7%에 불과했다. 10가구 중 8가구는 현상 유지를 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재정상황 악화시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은 '외식비'가 6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식료품비(41.7%), 의류비(40.2%), 문화·여가비(36.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일자리·노후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올해 19세 이상 취업자의 54.6%가 평소 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옮겨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보다 0.7%p 상승한 것이다.

남자(54.9%)가 여자(54.3%)보다 불안함을 느끼는 비중이 더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57.1%)가 가장 높았다. 직종별로는 기능노무직, 서비스·판매직에서 불안감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19세 이상 인구 10명 중 3명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로는 '준비 능력 없음(38%)'이 꼽혔다.

노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59.1%)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예금·적금(15.7%), 직역연금(8.1%), 사적연금(5.4%), 부동산운용(4.9%), 퇴직급여(3.8%), 주택연금(1.3%)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국가의 '노후 소득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국민의 노후를 위해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노후 소득지원(36.9%), 의료·요양보호 서비스(30.1%), 노후 취업 지원(21.7%)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노후 소득지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번 조사는 복지, 사회참여,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 부문에 대해 전국 약 1만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사회조사는 10개 부문을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다.

#외식 #물가 #생활비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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