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2500 넘어 산타랠리" vs "외국인 이탈에 조정장"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8 18:42

수정 2023.11.08 18:42

증권가, 연말 증시 다른 전망
단기 하락폭 컸던 증시 상승 기대... 반도체·車 산업 회복도 긍정신호
공매도 금지에 외국인 수급 악화... 상장사 내년 이익 전망도 하향
"코스피 2500 넘어 산타랠리" vs "외국인 이탈에 조정장"
공매도 전면 금지가 국내 증시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연말 증시를 놓고 증권가가 엇갈린 시각을 내놓고 있다. 연내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넘어 '산타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외국인 수급 이탈로 인해 조정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1% 내린 2421.62에 장을 마쳤다.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지난 6일 역대 최대 상승폭(5.66%)을 기록하며 2500선을 회복했으나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00선을 지키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공매도 전면 금지가 주가 상승을 이끌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수급이 상승세를 이끌고, 수급에 의해 이뤄졌던 가격 자율조정 과정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수급에 의한 가격 자율조정 과정이 없어지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상승을 예상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도 증시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금리 하락, 달러 약세 등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점도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싣는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코스피지수는 2500선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실질금리와 달러화 가치 등이 하락해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의 주요 지표들도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어 연말까지 상승하는 그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상황"이라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주요 성장동력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증시가 많이 하락한 측면에서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수급 이탈이 계속되는 만큼 조정 장세를 점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는 수급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최근 3개월 간 국내 증시에서 3조696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국내 증시는 조정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외국인이 지난 6월부터 꾸준히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점, 국내 증시에 대한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급 이탈이 증시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공매도 금지 조치는 단기적인 이슈일 뿐 시장을 끌어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장사들의 내년도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 금지는 일회성 이슈로 시장과 별개로 봐야 한다"며 "상장사들의 이익이 꾸준히 하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고, 증시의 상단이 막히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승보다는 박스피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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