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CNN 여론조사서 바이든에 우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9 02:54

수정 2023.11.09 02:54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공개된 CNN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은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와 압도적인 표차이를 벌렸던 핵심 지지층인 35세 미만 청년, 유색인종, 무당파 사이에서 인기가 급격히 식어 트럼프에 역전당하거나 격차가 큰 폭으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공개된 CNN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은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와 압도적인 표차이를 벌렸던 핵심 지지층인 35세 미만 청년, 유색인종, 무당파 사이에서 인기가 급격히 식어 트럼프에 역전당하거나 격차가 큰 폭으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내년 대통령 선거 가상대결에서 우위로 돌아섰다.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양자대결에서는 바이든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에 뒤집어졌다.


CNN은 8일(이하 현지시간) 내년 대선을 가정한 자사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49% 지지율로 45% 지지율에 그친 바이든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특히 비호감도에서 트럼프를 앞질렀다.

내년 대선에서 결코 바이든을 찍지 않겠다고 답한 유권자들이 51%에 이르렀다. 반면 트럼프를 찍을 일은 결코 없다고 답한 유권자들은 이보다 적은 48%에 그쳤다.

두 후보 모두 유권자 절반이 싫어하는 후보이지만 내년 대선에서 맞붙으면 바이든보다는 트럼프가 좀 더 유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은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지만 트럼프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비호감도 후보들이라는 공통점 속에 바이든의 경우 아직은 지지하지 않지만 투표 당일 그에게 투표할 수도 있다는 응답자는 4%였다. 트럼프는 2%였다.

바이든은 2020년 대선에서 그를 큰 폭으로 지지했던 유권자 계층들에서 외면받고 있다.

35세 미만 청년층은 48%가 트럼프를, 47%가 바이든을 지지하고 있다. 4년전 대선 출구조사에서 바이든은 이들 청년 유권자들 사이에서 21%p 차이로 트럼프를 누른 바 있다.

무당층은 45%가 트럼프를, 41%는 바이든 지지로 돌아섰다. 역시 2020년 대선에서 무당층은 바이든을 지지했고,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는 13%p에 이르렀다.

흑인 유권자들은 아직 바이든 지지가 압도적이다. 73%가 바이든을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율은 23%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4년전 지지율 격차가 75%p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바이든 지지가 대폭 감소했다.

라틴계 유권자들은 50%가 바이든을, 46%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바이든이 33%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던 유권자층이다.

또 바이든 지지층인 유색인종 전체의 경우 여성은 63%가 바이든을 지지하고 있지만 남성은 49%만이 바이든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지지는 여성이 31%, 남성이 46%로 조사됐다. 바이든이 모두 앞서기는 했지만 지지율 격차는 4년 전 여성의 경우 53%p, 남성은 34%p였던 것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혀졌다.

바이든은 대선을 1년 앞 둔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해서도 매우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긍정평가가 39%, 부정평가가 61%에 이른다.

2019년 10월 말 지지율이 41%에 머물렀던 트럼프에도 약간 뒤지는 결과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재선 1년 전 낮은 지지율 속에 재선에 실패한 바 있다. 1980년 재선을 1년 앞두고 지지율이 32%에 그쳤던 카터는 이듬해 대선에서 패하며 재선에 실패했다.

바이든은 공화당의 다른 대선 경선 주자들과 가상 대결에서도 밀리고 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대결에서는 43%대 49%,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대결에서는 46%대 48%로 밀렸다.


바이든은 현재 민주당 일부에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