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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맡겼는데 '4000만원 에르메스 가방' 사라졌다..2년간 3억 넘게 훔친 범인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9 06:49

수정 2023.11.09 08:36

경찰이 압수한 명품가방 등 피해품/사진=인천경찰청 제공,연합뉴스
경찰이 압수한 명품가방 등 피해품/사진=인천경찰청 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승객들이 위탁 수하물로 맡긴 여행용 가방(캐리어)에서 2년간 3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8일 인천공항경찰단은 상습절도 혐의로 모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 A씨(41)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 3억7300억 금품 훔쳐

A씨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인천공항 제1·2 여객터미널에서 승객들의 여행용 가방을 200여 차례 몰래 열어 3억7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가 훔친 물품 중에는 현금이나 귀금속뿐만 아니라 명품인 4000만원대 에르메스 가방과 800만원대 샤넬 의류 등도 있었다.

A씨는 훔친 물품을 작업복으로 감싸 세탁물로 속인 뒤 인천공항 내 보호구역을 통과해 퇴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사 하청업체에서 위탁 수하물을 기내 화물칸에 싣거나 내리는 일을 한 A씨는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기내 화물칸에 승객들의 여행용 가방을 싣는 과정에서 동료들이 잠시 쉴 때나 자신이 최종 점검할 때 몰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여행용 가방에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지 않거나 기본으로 설정된 '0000', '1111' 등 단순하게 설정된 가방을 노렸으며, 피해자 대부분은 비즈니스석 승객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압수한 귀금속과 가방 등 피해품/사진=인천경찰청 제공,연합뉴스
경찰이 압수한 귀금속과 가방 등 피해품/사진=인천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생활비로 쓰려고 훔쳤다" 진술

A씨의 범행은 지난해 3월 피해 승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경찰은 유사 신고가 10여건에 달하자 해당 항공사의 근무자 명단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4일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의 거주지와 사무실, 차량 등에서 훔친 물품들도 압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로 쓰기 위해 물건들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훔친 물품 중 2억1000여만원어치는 피해자가 확인됐으나 나머지 1억5000만원어치는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피해품의 주인들을 찾기 위해 신고 접수반을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A씨가 훔친 물품들을 인터넷으로 판매한 것으로 보고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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