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홍익표 “한동훈, 10억 주면 마약 근절할 수 있나…말장난 마라”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9 10:43

수정 2023.11.09 10:43

'마약 수사 명목 특활비 삭감' 민주당 비판한 한동훈에 재반박
“마약 수사할 돈 필요하면 충분히 소명하라…더 줄 수도 있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특수활동비 2억7500만원을 마약 수사 비용으로 쓴다는데 그러면 10억원을 주면 마약을 근절할 수 있나”라며 “법무부 장관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나”라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제가 그동안 한 장관에 대해 딱히 반응하지 않았는데 하도 말이 같잖아 이번에는 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법무부의 마약 수사 관련 특활비 예산을 전액 삭감하려고 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국민은 (관련) 특활비가 2억7500만원밖에 안 된다고 해서 놀랄 것 같고 2억7500만원밖에 안 되는 수사비를 민주당이 전액 깎겠다고 하는 것에 놀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은 내년도 정부 부처 업무추진비와 특정업무경비 등이 모두 올해보다 수십억원 증액돼 1조원원 넘게 편성됐고 특활비도 증액된 점을 문제 삼는다.
민생, 복지, 미래 예산을 깎아 정부가 쌈짓돈처럼 쓰는 돈은 늘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는 물론 감사원, 경호처, 법무부, 경찰청 등 권력 기관의 해당 예산들이 대폭 증액됐다는 데 주목했다.
홍 원내대표는 “재정을 아껴야 한다는 정부 말을 어느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윤석열-한동훈의 검찰이 수사하라는데 쓰라고 국민이 준 혈세를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그 내역을 은폐하고 명절을 앞두고 나눠 가졌다는 의혹에도 국민은 분노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및 특활비 사용에 대해 △공식 사과와 관련 처벌 규정 강화 △투명성 제고 △내부 지침 개선 및 공개 등 조처가 확인되는 항목에 대해서만 인상 또는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소명되지 않은 예산은 삭감을 원칙으로 한다”며 “한 장관은 말장난하지 마라. 마약 수사비가 필요하면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소명하면 그 예산을 더 올려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