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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물가관계차관회의 ... “김장비용 안정세..빵·라면 사무관 지정"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9 15:21

수정 2023.11.09 15:22

정부, 특별물가안정체계 가동
모든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 맡아
가공식품 밀착관리 공무원도 지정
"휘발유값 하락 등 물가 개선 조짐"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사진 제공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사진 제공

[파이낸셜뉴스] 모든 정부부처 차관이 물가안정 책임관을 맡아 적극적인 물가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다.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도 본격 가동했다.

정부는 9일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 등 앞서 발표한 물가·민생안정대책 추진 상황도 함께 점검했다.

물가관계차관회의는 지난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서 논의한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 후속 조치다.


최근 확대된 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해 모든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이 되어 부처별 소관 품목의 가격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물가 대응방안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각 부처는 체감도 높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현장 대응반도 설치했다. 기재부는 물가 안정 현장대응팀을 가동해 계란·대파·배추 등 주요 농축산물 산지를 점검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물가 안정대응반을 가동하고 물가 체감도가 높은 빵, 우유, 스낵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등 9개 가공식품 품목을 밀착 관리할 서기관이나 사무관급 담당자도 지정했다. 해양수산부도 물가 안정 대응반을 운영, 산지와 유통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산업부 중심으로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가동해 매주 주유소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유통단계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물가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추 대파 등의 가격이 관련 대책 발표 이후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평균 김장비용은 21만8000원으로 전년 11월 상순과 비교해 9.4%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13.8% 하락했고 무 가격은 45.1% 낮아졌다. 깐마늘과 양파 가격도 각각 32.0%, 25.7% 낮아졌다. aT 관계자는 "배추는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공급이 증가하고 있어,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금은 여전히 14.6% 비싸고, 대파와 생강도 각각 13.9%, 9.9% 높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비축했던 천일염 1만t을 시장에 공급해 김장시즌에는 전년도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가 지난 7월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불안에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물가 안정 기조가 안착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운영해나갈 것"이라며 "부처별 현장 대응을 바탕으로 체감도 높은 물가·민생 안정대책을 강구해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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