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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후폭풍 진화 나선 금융당국···“직접 확인해봤는데”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2 13:11

수정 2023.11.12 13:11

SSBT 주식 대여서비스 중단..“공매도와 무관”
메릴린치 대차서비스 목표치 ‘0’에도 “사실 무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 사진=뉴스1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가 완전히 막히면서 가장 크게 제기되는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다. 실제로도 이 같은 해외자본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 진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2일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해외 금융기관들이 한국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단 보도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우선 금감원은 글로벌 주식 수탁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이 국내 주식 전산 대여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단 소식의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SSBT가 전 세계 주요 기관을 상대로 이 같은 공문을 보냈단 사실이 전해진 이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자본들이 강한 규제 피로감을 느끼던 터라 이번 기회에 손을 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SSBT의 조치는 공매도 중단 발표 전부터 이뤄졌고, 시기가 겹쳤을 뿐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 서비스만 중단했고, 대면 계약 등의 방식으로는 여전히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산시스템 개선 때문에 막은 것이지 공매도와는 관련이 없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메릴린치가 내년 한국시장에서 대차거래 서비스로 벌어들일 수익 목표치를 ‘0’로 설정했단 보도에도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대차거래 서비스는 증권사가 일정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준 뒤 정해진 기간 안에 주식을 돌려받는 서비스다. 역시 주식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굳이 해당 사업을 이어갈 필요가 없게 됐다는 것이 보도의 골자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메릴린치증권 한국지점에 확인한 결과 그런 목표 자체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짚었다.

다만 이 같은 이례적인 해명이 오히려 금융당국의 우려를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외국인이 국내 현·선물 시장에서 ‘팔자’에 나서고 있고, 6일 반짝 상승했던 코스피지수는 2409.66까지 밀린 상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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