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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vs 코리아세일페스타"..진정한 '가성비 킹'은 누구인가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3 04:00

수정 2023.11.13 04:00

정부, 의무휴업일까지 변경...내수 살리기 나서
12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12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쇼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번 코세페에서는 현대차의 그랜저를 최대 400만원 할인하는 행사를 시작으로 식품·생활용품 최대 50% 할인, TV 등 가전 여러 품목을 살 경우 최대 580만포인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부 제품은 해외 직접구매가 더 저렴해 알뜰한 쇼핑을 위해서는 발품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차 최대 700만원 할인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3 코세페는 오는 30일까지 2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제경희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지난해 주요 기업 90곳 기준 5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보수적으로 10%, 업계에선 20%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코세페를 맞아 대대적인 판촉 행사에 나선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비롯한 주요 모델 23개 차종에 대해 2만4500대 한정으로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전기차는 200만원 추가 할인으로 최대 400만~600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펠리세이드·제네시스 G80은 10%, 캐스퍼는 17% 할인율이 적용된다. 그랜저는 400만원 할인한다.

기아차도 전기차·주요모델 8개 차종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전기차는 모델별로 최대 420만~700만원 저렴하다. 일반차량 중 K5·카니발은 7%씩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KG모빌리티는 신차 계약시 차량용품구매, 정비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포인트를 확대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등 16개 품목 가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다품목을 구매할 경우 최대 580만포인트를 제공한다.

LG전자는 건조기·식기세척기·스타일러 등 최대 17개 품목의 36개 제품을 할인한다. 다품목 구매시 최대 460만 캐시백 혜택과 함께 고객 1000명을 추첨해 스타일러, 스탠바이미Go 등을 증정하는 경품 행사도 준비했다.

마트·백화점·오픈마켓까지 할인 총출동

유통업체도 각종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코세페 기간 신선·가공식품 및 생활용품 최대 반값 할인, 딸기 페스티벌, 프리미엄 한우 할인전 등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도 행사에 맞춰 연중 최대 규모의 온·오프 화장품 페어를 개최한다. 이어 한섬·삼성·SI·대현·시선·바바 등 6대 그룹 패션페어와 아웃도어 다운 패션위크, 겨울 정기 세일을 연이어 개최한다.

신세계는 '쓱데이'를 13~19일 진행한다. 이마트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또 17~19일 주말 특별행사로 삼겹살·목살, 한우등심, 샤인머스캣, 제주 은갈치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신세계 백화점은 매주 행사 품목을 달리해 한섬·삼성 등 패션그룹 할인, 패션잡화, 가전·가구 등 품목별로 구매금액별 7% 할인이나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신선먹거리 대표상품 최대 50% 할인 등을 준비 중이다. 또 삼성·LG 인기 가전에 대해 가격 할인과 상품권 증정, 무이자 할부를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홈파티 용품, 에너지 절약을 위한 겨울시즌 상품도 최대 50% 할인한다.

온라인 오픈마켓과 홈쇼핑도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쿠팡, 브랜디, G마켓, 티몬, 쓱닷컴, 우체국쇼핑, 11번가 등 오픈마켓을 비롯해 홈앤쇼핑, N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는 할인·페이백 혜택을 준비 중이다.

"직구 TV가 더 저렴" 코세페 무용지물

정부는 코세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바꾸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은 당초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의무휴업일에 해당하지만 내수진작 효과 극대화를 위해 서울시 내 7개 자치구(동대문, 서초, 마포, 종로, 강서, 중랑, 영등포)는 의무휴업일을 5일로 변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넘어 국가간 이동이 자유로워진 만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행사도 마련했다.

면세점 업계는 '코리아 듀티프리(Duty-Free) 페스타'를 준비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면세점은 구매금액별 즉시 할인과 온라인몰 추가 적립금을 지급한다. 외국인 관광객 선호가 높은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계의 인기상품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산업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반응을 살펴보고 내년부터는 중국의 광군절처럼 글로벌 고객 유치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역대 최대 규모 할인 행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일부 가전제품은 해외직구보다 비싸다는 불만도 있다.

사양이 비슷한 일부 TV의 경우 가전 양판점보다 해외 직구 가격이 50% 가까이 저렴하다.


서울에 사는 20대 A씨는 "코세페 행사를 해도 식료품을 제외하면 해외직구가 훨씬 저렴하다"며 "24일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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