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반값 삼겹살·킹크랩 매진 또 매진.. 고물가 지친 소비자 몰렸다[르포]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2 14:36

수정 2023.11.12 14:36


[파이낸셜뉴스]
롯데레드페스티벌의 마지막날인 12일 오전부터 롯데마트 의왕점 정육코너에 사람들이 북적이고있다./ 사진=박지영기자
롯데레드페스티벌의 마지막날인 12일 오전부터 롯데마트 의왕점 정육코너에 사람들이 북적이고있다./ 사진=박지영기자

지난 2일 오후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사람들이 반값 행사 중인 삼겹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지난 2일 오후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사람들이 반값 행사 중인 삼겹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그동안 장보기가 무서워서 마트에 못 왔는데, 오랜만에 할인을 해서 왔습니다. 할인제품들을 중심으로 장을 볼 계획입니다" (주부 이모씨)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 유통 계열사 전체가 참여한 통합 할인행사 '롯데레드페스티벌'이 모처럼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특히 가장 가격에 민감한 먹거리와 생필품의 경우 반응이 즉각적이었다. 롯데마트가 이번 레드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반값 삼겹살'과 '반값 킹크랩'은 조기완판되며, 추가물량 확보분까지 모두 다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12일 롯데레드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의왕시 롯데마트는 오픈한 지 얼마 안된 시간이었지만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은 정육코너였다. 춘천닭갈비 100g을 1000원에 판다는 깜짝 할인을 외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구매하려고 얼른 뛰어가봤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 지어 서있었고 곧이어 판매가 마감됐다. 이날 닭갈비를 구매한 한 가족은 "주말에 마땅히 해먹을 만한게 없어서 장을 보러 왔는데 득템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호주산 소고기도 인기 품목이었다. 정육코너에서 쇼핑을 하고있던 한 노부부는 "오늘 저녁때 아들부부와 손주가 온다고 해서 장을 보러 나왔다"면서 "맛있는걸 해주고 싶지만 요새 물가가 비싸서 걱정했는데 소고기도 할인하고 전복도 할인하니 오랜만에 가족들 몸보신이나 시켜줘야겠다"고 흐뭇해 했다.

이날 가공식품 코너에서 분주하게 쇼핑카트를 가득 채우던 주부 최씨는 "정상가 제품들은 비싼 느낌이라 1+1 행사품목들만 보고있다"면서 "라면과 간편죽 등 집에 항상 구비해두는 가공식품과 각종 세제 등 쟁여둘 수 있는 생필품 등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물가에 지쳐있던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롯데레드페스티벌은 첫날부터 흥행 분위기였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반값 삼겹살'과 '반값 킹크랩'이었다.

행사 첫날인 2일 오후 서울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정육코너에도 빨간 글씨로 적힌 '50%' 할인율 팻말 앞에는 반값 행사 중인 삼겹살을 둘러보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그냥 지나치려던 고객들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반값 행사 절대 놓치지 말길 바란다"는 음성을 듣고선 진열된 삼겹살을 살폈다. 정육 코너에 있던 직원은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전 오후 5시 안팎에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며 "할인 상품인 돼지 삼겹살 구이용이 특히 잘 팔린다"고 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2일부터 8일 까지 선보인 반값 삼겹살과 반값 킹크랩은 완판행렬을 이어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반값 삼겹살의 경우 약 200톤의 물량을 준비했으나 행사 초기인 2일과 3일 일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었다"면서 "주말에 더욱 폭발적인 수요가 있을 것을 예상한 축산MD가 긴급히 추가 물량 20톤 가량을 확보해, 결과적으로 반값 삼겹살은 220여톤의 물량을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20톤을 준비했던 반값 킹크랩 역시 4일에 추가물량 2톤까지 전부 완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은 원래 유통가 비수기였지만 이커머스 기업들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떠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기 시작하면서 연중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 잡았다"면서 "대표적인 유통기업인 롯데를 시작으로 다음주 신세계의 쓱데이까지 이어지면서 모처럼 유통가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이정화 기자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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