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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모든산업 원점 재검토...연말까지 쇄신안 내놓겠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3 16:17

수정 2023.11.13 18:00

김범수 3차 비상경영회의...쇄신안에 경영진 인사 포함될 듯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와 조율 수수료 체계 개편안 마련"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가시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택시시장 독과점 논란에 휘말힌 카카오모빌리티도 "서비스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마음으로 택시단체의 말을 귀담아 듣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경기 성남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제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서 김 센터장은 "카카오의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통해 외부의 중재도 받고 있다"며 "내부의 빠른 신속한 쇄신을 통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서 성장해온 카카오가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3차 비상경영회의에 앞서 카카오 '쇄신 방안'에 대해 김 센터장은 "올해 말에 가시적인 내용 몇 가지를 내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려볼 것"이라고 전했다. 쇄신안에는 경영진 인사에 대한 계획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 장소가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였다는 점도 관심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카카오택시의 독과점 이슈를 공개 비판하자 창업자인 김 센터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초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3일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열린 택시4단체 대표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3일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열린 택시4단체 대표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열린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앞두고 "여러 우려들이 불식되고 사랑 받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수수료 체계 개편에 대해서 류 대표는 "회의가 계속 지속될 것이고 여러 의견들을 다 조율해서 빨리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홍은택 대표가 실적 컨퍼런스콜 때 한 '택시업체의 실질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여러 단체들과 택시기사의 말을 듣고 카카오모빌리티가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간담회 전 모두발언을 통해 류 대표는 "사회에 많은 우려로 이런 자리에 다시 이렇게 모이게 돼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귀한 시간 내주셨는데 택시 관계자분들의 말씀 저희도 소중히 듣고 가서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통해 택시4단체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12월 31일까지 현재 '수락률' 기반에서 공정배차를 위한 방안, 가맹택시 수수료 체계 단순화 및 실질 수수료율 조정 등에 대해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실무 협의를 거쳐 2주 후 회의를 열고 협의체를 구성, 본격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무는 "(카카오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안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면서도 "업계 의견을 충분히 잘 전달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협의체를 통해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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