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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협력으로 ‘블록체인 가능성’ 무궁무진해질 것"[업비트 D 컨퍼런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3 18:29

수정 2023.11.13 21:43

사회 전반 블록체인 영향력 소개
'비트코인 캐시 전도사’ 로저 버
"크립토, 화폐 인플레이션 대안
블록체인으로 회계 투명성 확보"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설립자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DC)'에서 '블록체인 산업 방향과 비트코인의 현황'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설립자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DC)'에서 '블록체인 산업 방향과 비트코인의 현황'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외계인과 비트코인으로 접촉하게 됐을 때 우린 더 이상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수천년 간 종이조각을 써왔는데 이젠 크립토(가상자산)라는 훨씬 멋진 게 생겼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1세대 투자자이자 비트코인캐시의 전도사로 알려진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설립자의 '가상자산 예찬론'이다.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DC)'에서 강연자들은 블록체인이 다양한 범위로 확장되고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UDC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의 모든 것(All That Blockchain)'이라는 슬로건으로 확장된 것을 반영하듯, 블록체인의 활용도 무궁무진해진 것이다.

■"크립토는 곧 '협업 혁명'"

로저 버 설립자는 '블록체인 산업 방향과 비트코인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돈의 흐름은 곧 협력을 의미하는데 가상자산이 이를 수월하게 만들어준다"고 전했다.

버 설립자는 한국의 디지털금융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에서 송금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지만 해외로 송금이나 해외로부터 수취는 여전히 며칠이 걸린다"며 "한국의 은행만큼 훌륭한 시스템을 전 세계 사람들이 누리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크립토"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가상자산의 해외송금 기능에 주목한 실험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에서 일하는 자국 노동자들의 원만한 송금을 위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엘살바도르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러한 가상자산의 '크로스 오버'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로저 버는 "예전에는 땅에 원유가 나오면 더러운 물이 나온다 여겨 땅값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오직 기회 그 자체"라며 "예전에는 활용할 수 없었던 가상자산이라는 재산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저 버는 화폐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크립토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국가의 정부가 자국 통화를 더 띄우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크립토는 이를 완화한다"며 "개인들은 기존 법정화폐가 아닌, 크립토를 저축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AI·범죄예방·투표·회계 투명성에 도움"

강연자들은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이 더 많은 영역에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트 소그 솔라나 기술책임자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의 특성을 비교 분석하면서 "서로의 목적은 다르지만 협력이 가능하다. AI가 더 강력한 블록체인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특유의 세밀한 기록을 AI가 지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저 버 역시 "가상자산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규제"라며 "그러나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AI의 학습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알렉 제브릭 체이널리시스 APAC 연구부문 매니저는 "체이널리시스는 크립토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범죄에 대응하고 이를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며 "액시 인피니티 해킹은 북한 소행으로 밝혀졌는데 우리가 이를 해결하는데 참여했고, 세계 최대 착취 사이트인 웰컴투비디오 사건에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의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대표는 "칠리즈는 스포츠 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이유는 투표 때문이다. 클럽(팀)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팬들에게 투표권을 준다면 투표 과정이 안전해야 한다.
온체인(블록체인상) 투표에선 결코 사기를 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저 버는 "블록체인은 일종의 '공공 장부'이기 때문에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 회계 부정을 저지르기 어려워진다"며 "회사의 투명성이 필요할 때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고, 이는 최종 사용자를 보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블록체인이 경제, 문화, 사회 등 전반적으로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UDC도 블록체인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종합 컨퍼런스로 재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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