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무인도의 디바' 무책임하다" 논란...수천개 돌 방치·무단촬영 '민폐'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4 05:10

수정 2023.11.14 05:10

제작진 "추가 촬영 가능성에 모아두고 온 것" 해명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방송 장면. 사진=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방송 장면. 사진=tvN

[파이낸셜뉴스] 배우 박은빈 주연의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가 민폐 촬영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매체 제주의 소리는 ‘무인도의 디바’가 제주 황우치 해변에서 허가 없이 촬영 후 돌을 무더기로 방치하고 갔다고 보도했다.

주민 A씨는 이 매체에 “제주에서 드라마 촬영하는 모습을 종종 봤으나 이렇게 뒷정리를 안 한 무책임한 모습은 처음 본다”며 황우치 해변에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매체는 “지난달 28일 방영된 tvN ‘무인도의 디바’에서 주인공 목하가 15년 동안 외딴 무인도에 홀로 살며 돌맹이로 ‘SOS’ 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사용된 돌과 모양이 딱 맞아떨어진다”며 “실제 해당 드라마가 황우치해변에서 촬영됐다는 소식은 이미 SNS에서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드라마가 행정시의 협조, 허가 없이 촬영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촬영을 위한 공유수면 점·사용을 위해서는 행정시의 협조, 허가가 필수적이지만 이번 드라마의 경우 그러한 과정 없이 촬영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에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올해 여름 촬영 후 추가 촬영 가능성이 있어 마을 관계자와 협의 후 돌을 한곳에 모아두고 갔다. 마을 이장에게는 촬영 협조를 받았으나 행정 절차를 잘 알지 못해 행정시 협조는 받지는 못했다. 빠른 시일 내에 원상 복구하겠다”고 해명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황우치해변에 쌓여있는 돌 무더기. 출처=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안덕면 황우치해변에 쌓여있는 돌 무더기. 출처=제주의소리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통해 무단점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원상복구 명령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다양한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민폐 촬영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촬영한 넷플릭스 ‘Mr.플랑크톤’ 팀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사과문을 발표했다. SBS 새 드라마 '7인의 탈출'은 가정집 대문 막기와 소방로 불법주차로 쓴소리를 들은 바 있다.


이외에도 ‘오징어게임2’, ‘폭싹 속았수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등도 시민들과 마찰을 빚어 논란이 일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