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김장비용 40여 년 사이 8배 올랐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4 15:51

수정 2023.11.14 15:51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3 전라남도 직거래장터 큰잔치에 김치가 진열돼있다. 2023.10.23. bluesod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3 전라남도 직거래장터 큰잔치에 김치가 진열돼있다. 2023.10.23. bluesod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장재료 구입비용이 지난 40여 년간 8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창립 50주년 맞이하여 김장재료에 대한 시세동향 조사를 시작한 1982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한국물가협회는 1982년 서울 용산의 용문전통시장 등 3곳을 대상으로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현재는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과 대형마트 9곳에서 4인 가족 기준(1982~1997년 5인 가족 기준)으로 배추, 무, 마늘, 고춧가루, 천일염 등 주요 김장재료 15품목에 대해 일제 가격조사를 실시·발표하고 있다.

1982년 첫 조사 당시 4만3710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된 김장비용은 2023년 11월 8일 기준, 전통시장 기준으로 35만52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비용 시세 추이 /사진=한국물가협회
김장비용 시세 추이 /사진=한국물가협회
1980년대 평균 6만2665원에 소요되던 김장비용은 90년대 들어서면서 10만 원대, 2010년대는 20만 원대를 기록했으며 2019년을 기점으로 30만 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비용과 소비자물가지수를 비교했을 때 모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도 보였으나 1980년대 대비 소비자물가지수는 3.6배 상승한 반면, 김장비용은 무려 5.6배 상승폭을 보여 김장재료 구입비용에 대해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2년 김장비용은 4만3710원으로 가구당 연간 소비지출액 중 식료품비 120여만원의 약 3.5% 정도였고 2023년에는 7.7%로 비중이 증가했다. 식료품비가 1982년 대비 4배 가량 증가하는 동안 김장비용은 8배 증가하는 추이을 보여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김장비용 중 주요 김장재료 천일염, 배추, 무, 마늘, 고춧가루 등 5가지 품목에 대한 소요 비용 비율 추이 분석 결과 1982년 53.6%에서 2023년 68.5%로 14.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특히 고춧가루 비율이 16.5% 상승하면서 주요 김장재료 소요 비용 비율 증가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비용과 소비자물가지수 비교 /사진=한국물가협회
김장비용과 소비자물가지수 비교 /사진=한국물가협회
주요 김장재료의 시대별 시세 추이를 봤을 때 천일염은 kg당 1980년대 평균 214원에서 2023년 2384원으로 11.2배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배추는 포기당 8.8배, 무는 개당 7.4배, 마늘은 kg당 4.5배, 고춧가루는 9.3배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장재료 구입비용은 전통시장 35만520원, 대형마트 43만399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 8.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9.2% 적게 들었으며 조사대상 15가지 품목 중 대파 등 11개 품목은 전통시장에서, 배추 등 4개 품목은 대형마트에서 각각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