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첨단 산업벨트' 지방 집값 뇌관.. 3년새 용인·아산 30% ↑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6 05:00

수정 2023.11.16 05:00

지방 부동산시장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벨트 인근을 중심으로 온기가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 고덕사업장 전경. 연합뉴스
지방 부동산시장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벨트 인근을 중심으로 온기가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 고덕사업장 전경.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3년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벨트' 인접 지역인 경기 용인·충남 아산 등 집값이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산업 단지를 중심으로 위축된 지방 부동산 시장이 온기가 돌면서 집값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첨단산업벨트' 집·땅 다올라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29.1%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 평균인 20.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일대의 지난 3·4분기 땅값도 전 분기 대비 2.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디스플레이 특화단지로 선정된 충남 아산시도 최근 3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30.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고덕사업장이 자리잡은 경기 평택시 역시 33.3%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청약 경쟁률도 뜨겁다. 지난 6월 충남 아산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1순위 평균 17.9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에는 100%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경기 평택시 고덕동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에는 1순위 통장 1만3900여건이 몰리며 일찌감치 완판됐다. 단지가 위치한 고덕신도시 인근에는 삼성전자 고덕사업장이 위치해 있다.

첨단 산업 지방 부동산 뇌관

디스플레이, 반도체, 배터리, 2차 전지 등 첨단산업 벨트 인근이 지방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들 산업의 전략적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지역, 국가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요소 중 산업은 중요한 분야다. 최근 첨단산업의 중요성이 재차 대두되면서 산업시설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정부가 7월 발표한 첨단 산업 육성 전략은 지방 부동산 시장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3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디스플레이-충남 천안아산 △반도체-경기 용인, 경기 평택, 경북 구미 △2차전지-충북 청주, 경북 포항, 전북 새만금, 울산 등 7곳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신속한 인허가 처리와 세제 및 예산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 및 용수 기반시설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권일 부동산 인포 리서치 팀장은 "앞으로 수년간 민관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다른 지역보다 상승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며 "다만, 국내외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은 인프라 및 환경을 충분히 따져보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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