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메타, 2020년 미 대선 조작 주장 광고 허용키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6 04:14

수정 2023.11.16 04:14

[파이낸셜뉴스]
미국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가 지난 대통령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비롯해 각종 정치적 주장을 담은 정치광고를 전면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클레어몬트에서 유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가 지난 대통령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비롯해 각종 정치적 주장을 담은 정치광고를 전면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클레어몬트에서 유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가 자사 플랫폼에서 2020년 미 대통령선거는 조작됐다는 주장을 하는 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지난 대선 조작 주장을 담은 정치광고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명분이라고 WSJ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이미 지난해 이같은 변경을 확정했지만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대선이 "조작됐다"거나 "도둑맞았다"는 표현이 들어간 정치 광고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선거제도와 향후 선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금지했다.

메타 경영진은 과거 여러 차례 선거를 통해 일부 선거구에서 선거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을 수도 있다면서 언론의 자유를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8월 페이스북을 통해 메타의 새로운 기준을 충족하는 정치 광고를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광고에서 "우리는 2016년에 이겼다. 2020년에는 그 어떤 현직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지만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전례없는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타를 비롯해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광고와 관련해 다수의 정책 변경을 단행했다.

구글 산하의 유튜브는 지난 6월 2020년 대선을 포함해 과거 미 선거에 광범위한 조작이 있었다는 주장을 삭제하는 것을 멈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일론 머스크의 X(옛 트위터)는 2019년 이후 금지했던 정치 광고를 지난 8월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메타의 정치광고 전면 허용 방침은 대규모 인원 삭감 후폭풍이기도 하다.

메타는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 1년 전체 직원 4명 가운데 1명 꼴인 2만1000명을 내보냈다. 이때문에 메타의 정치광고 게재 여부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대거 줄었고, 광고를 신청한 이들은 하염없이 결정을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야 했다.


메타는 결국 광고주들의 불만도 누그러뜨리고 언론의 자유라는 명분도 챙기기 위해 정치광고 전면해제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