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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엔비디아 AI 반도체 대체할 '마이아' 공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6 05:53

수정 2023.11.16 05:53

[파이낸셜뉴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대체할 자체 개발 반도체 마이아와 범용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코발트를 공개했다. 13일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 연구소에서 한 기술자가 코발트 반도체를 검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대체할 자체 개발 반도체 마이아와 범용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코발트를 공개했다. 13일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 연구소에서 한 기술자가 코발트 반도체를 검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반도체를 대체할 자체 개발 그래픽반도체(GPU) '마이아(Maia)'를 공개했다.

MS는 아울러 범용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코발트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내년 초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의 데이터센터에 마이아와 코발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엔비디아 경쟁 대열에 합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이날 이그나이트 개발자 대회를 통해 AI 반도체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인텔, AMD, 알파벳 산하 구글, 아마존 등에 이어 MS도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AMD는 MI300 AI 반도체를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고, 인텔도 AI 반도체 개발에 들어갔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구글클라우드는 텐서프로세싱유닛(TPU)를 개발했고, 아마존도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체 트레이니엄(Trainium) 반도체를 만들었다.

심각한 공급 부족


MS를 비롯해 각 업체가 AI 반도체 개발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장 전망이 밝은데다 현재 AI 반도체가 극심한 공급부족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최고 성능 AI 반도체인 A100과 H100 반도체는 지난 1년간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못 미쳤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MS가 경쟁사인 오라클과 제휴해 오라클의 남는 GPU를 빌려 AI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였다.

지난해 챗GPT-3를 발표해 생성형 AI 붐을 일으킨 MS 협력사 오픈AI는 14일 '수용 능력 부족'을 이유로 챗GPT플러스 신규 가입을 '일시중단'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독주는 못 막아


그러나 MS가 이날 마이아를 공개하면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지고, 구글, 아마존, 인텔, AMD 등이 모두 AI 반도체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독주는 당분간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H100 반도체가 AI 반도체 기본 사양으로 이미 자리를 잡은데다 대부분 고객사들이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쿠다(CUDA)에 익숙해 굳이 MS 등의 반도체로 갈아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단순히 반도체 설계업체에 그치지 않고 애플처럼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한 덕에 그 위치를 다른 업체들이 흔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엔비디아는 13일 기존 H100 반도체보다 성능을 2배 가까이 향상한 최신형 H200 반도체를 선보였고, 내년과 2025년에도 업그레이드한 반도체를 공개할 계획이어서 후발업체들의 추격이 어려울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2년이던 새 반도체 개발 주기를 AI 반도체의 경우 1년으로 좁혔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날 열흘에 걸친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과 MS의 반도체 개발 소식으로 1.8%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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