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폐지 할머니 줘야지"..유통기한 지난 음식 처분하는 엄마, 너무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6 09:19

수정 2023.11.16 09:19

'못 말리는 엄마의 행동' 하소연한 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사진=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처분하기 위해, 매번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음식을 건네준 중년 여성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사연은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여성의 자녀인 A씨는 "어머니가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줍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분리 수거날, 냉동만두·쌀 건네는 엄마.. 문제는 '유통기한'

사연에 따르면 A씨네 아파트는 매주 화요일 분리수거날이 지정돼 있다. 폐지 줍는 할머니는 이날 새벽 또는 전날 저녁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페트병 및 상자 등을 수거해가고 있다.

A씨의 어머니는 할머니를 만날 때마다 냉동 볶음밥이나 만두, 햇반, 라면, 쌀을 건넸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문제 되는 이유는 건네준 음식들이 모두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A씨의 어머니는 어느 중국집으로부터 중국산 김치 한 포대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할머니에게 건네줬고, 이 과정에서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김치통은 씻어서 줘야 돼"라며 반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정리할 때마다 '할머니 오시면 줘야 한다'라며 보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는 "뭐가 문제야, 할머니가 달래서 주는거야"

이에 대해 A씨는 "처음에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인 줄 몰랐다. 최근 들어 (어머니의 발언을 들으면서) 알게 됐다"라며 "할머니에게 주지 말고 버리자고 했지만, 어머니는 '할머니가 달라고 해서 주는 거다. 뭐가 문제냐'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할머니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받을 때마다 항상 A씨의 어머니에게 감사해 한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였는데, 배가 고픈 날에는 A씨 집을 방문해 '남는 음식 없냐'며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A씨 어머니가 건네준 음식들이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런 음식들을 드리는 게 맞는 건가"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어머니의 행동에 늘 '하지 말아달라'라고 부탁하지만, 되레 "유난 떤다'고 혼나고 있다며 "이게 정말 유난인 거냐. 할머니도 달라고 하시니까 그냥 모르는 척하는 게 맞는 거냐"라고 물었다.

누리꾼은 "할머니가 무슨 죄" 공분... 일부는 "알고 받아가는거잖아요"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폐지 줍는 할머니가 무슨 잘못이냐", "옳고 그름을 판단 못하는 게 안타깝다", "이왕 드릴 거면 유통기한 지나기 전 음식을 드려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몇몇 누리꾼들은 "안 주는 사람들 보다 낫지 않냐", "알고 받아 가시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등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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