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대만 침공 계획 없어", "하나의 중국 지지" 말로만 선물 주고 받은 미중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6 13:16

수정 2023.11.16 14:43

미중 대만 문제에 대한 이견 여전
바이든 내년 대선, 시진핑 국내 성과용으로
서로 민감한 발언 자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긴장 관계를 고조시키는 대만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의견을 나눴다.

미국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의 이해를 이끌어내려고 했지만 이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라고 밝히며 미중 정상회담에 응한 시 주석에게 외교적 선물을 줬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국가주석에게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대만 차기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국민당 등 야권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강하게 외치고 있는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대만 민진당 정권이 재집권 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든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대만 선거 절차를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입장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고 미국은 현상 유지를 믿는다면서 중국이 대만의 선거 절차를 존중할 것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 고위당국자는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 침공 계획 같은 것 없다"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 고위당국자는 "시 주석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전하려고 했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접근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 주석은 중국이 대만과 평화 통일을 선호한다"라면서도 "중국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이 어떤 상황에서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입장은 '하나의 중국' 정책이고 나는 그걸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핵전력과 관련해 더 투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은 핵전력 확충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또 중국에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와 한일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에 대한 방어 공약도 강조했다.

백악관이 낸 보도자료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영속적인 공약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도·태평양 동맹국들을 방어한다는 철통같은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국은 한국과 일본, 필리핀 등을 의미한다.
그는 이와 함께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항행의 자유, 국제법 준수 등 공약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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