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2차전지 2막 열리나...재활용·폐차株 뜬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6 16:39

수정 2023.11.16 16:39


사용후 배터리 통합관리체계 업계(안) 참여 기업
구분 기업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전기차, 재제조 현대차
재사용 피엠그로우
재활용 성일하이텍
유통 현대글로비스
폐차업 인선이엔티
(KB증권)

[파이낸셜뉴스] 2차전지에 대한 주도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이에 파생한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정치권에서 배터리 통합 관리안까지 발표하자 수혜주 찾기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5% 오른 45만5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3일 장중 41만70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약 8% 오르며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주춤했던 기관 순매수세가 다시 재개되며 주가가 오름세다. 이달 들어 기관 총 순매수 대금은 383억원에 달했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355억원어치를 샀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일 장중 37만550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현재 44만2500원으로 17.84% 상승 거래 중이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배터리의 2차 사업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기차 재제조 및 폐배터리 활용, 폐차업까지 리사이클링 관련 투자심리가 모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사용후 배터리 통합관리체계' 업계안을 발표했다. 이 안이 확정된다면 배터리의 2차 사업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연초부터 불거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고 중장기 관점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은 이날 전날보다 소폭(0.40%) 오르는 등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배터리 유통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현대글로비스도 이날 장중 18만원을 회복하는 등 매수세가 집중됐다. 폐차업체 인선이엔티도 0.65% 상승 거래됐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배터리 사업은 '제조 후 판매'가 전부였다"면서 "사용후 배터리 통합관리체계에서 정의를 변경해 이제 배터리 사업은 2차 사업화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2차 사업화를 기대할 수 있는지는 이어지는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전지 소재 업황은 내년 1·4분기까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냉각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중국 선물(광저우) 기준 1t당 14만2000위안(2만달러)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물 역시 1t당 15만7000위안으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리튬의 직, 간접 수요자인 양극재, 셀, 전기차 기업의 완제품 재고 수준이 변수로 보이지만 여전히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해석이다. 2차전지 수요 증가율 둔화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이익 둔화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4분기 리튬, 양극재 기업의 재고 조정과 이익률 하락이 마무리 될 것"이라며 "재고로 인한 셀 생산량 조정도 내년 상반기 중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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