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척추·관절 100세 설계]손 쉴 틈 없는 김장철, 주부 손 건강법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8 09:00

수정 2023.11.18 09:00

손목터널증후군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핵심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주사로도 호전
[파이낸셜뉴스] #. 주부 이 모씨(44·여)는 2주 전, 가족들과 모여 김장을 했다. 당시에는 괜찮았는데 며칠 후부터 손가락에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었다.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 같던 증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고 손이 부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병원을 찾은 이씨의 병명은 ‘손목터널증후군’이었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손 쉴 틈 없는 김장철, 주부 손 건강법

매년 김장철이 지나면 김장증후군으로 척추, 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늘어난다. 김장증후군은 김장 후 허리와 어깨, 무릎 등 온몸이 쑤시는 몸살 현상을 말하는데, 손저림 증상의 손목터널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김장철이면 배추를 다듬어 씻고, 짜고, 버무리는 등 주부들의 손은 쉴 틈이 없다. 갑작스레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손과 팔에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찬물에 손을 많이 쓰고 나면 손목에 저릿저릿한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부들의 경우 손 저리거나 쥐가 난 듯한 증상을 혈액 순환의 문제나 일시적인 피로 현상 등으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와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 또는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등 수근관 내 압력이 증가해 엄지, 검지, 중지, 약지의 절반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손가락이 저리고 손 내재근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 및 손가락 사용이 많은 주부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업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엄지와, 검지, 중지, 환지의 절반 부위가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손저림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다.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쪽 뿌리 근육이 약해져 집거나 쥐는 등의 손 기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주사 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저림 증상이 심하거나 손바닥 쪽 근육 위축 또는 악력이 감소하게 되면 수근관을 넓혀주는 횡수근 인대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가벼운 손저림이라도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수부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장철 손목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중요한 것은 최대한 손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손목 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과 증세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찬물에 손을 담글 때에는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는 동작이 반복되면 손목 신경이 눌려 손 저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양손 가득 한꺼번에 옮기기 보다는 무게를 줄여 나눠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 조용길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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