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절할 뻔"..서울 합정 아파트 창문에 '박쥐' 등장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7 08:23

수정 2023.11.17 08:23

박쥐 전문가 "겨울잠 자러가다 휴식 취한 듯"
물리지 않으면 감염성 매우 낮아..접촉 주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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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에서 박쥐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7일 서울 마포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께 합정역 인근 아파트 15층에서 박쥐가 방충망에 매달려 있다 주민에게 발견됐다.

주민 조모씨는 "아파트가 도심에 위치해 있고, 근처에 숲이나 동굴도 없는데 박쥐가 나타나 놀랐다"라며 "박쥐가 여러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이라고 들어서 보자마자 뜰채로 쳐서 날아가게 했다"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서 박쥐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는 박쥐가 보통 10월부터 그다음 해 5월까지 동면기를 맞는데, 올해도 겨울 잠을 자러 가는 도중에 아파트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쥐전문가 김선숙 국립생태원 박사는 "사진 속 박쥐는 집박쥐나 안주애기박쥐로 추정된다"라며 "아파트의 방충망은 박쥐의 발톱으로 매달리기 편하고 평평해서 박쥐가 임시 잠자리로 택하는 장소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민이 건드리자 날아가고 있다. / 연합뉴스
주민이 건드리자 날아가고 있다. / 연합뉴스
집박쥐는 민가 지역에 사는 박쥐로, 주로 건물이나 콘크리트 틈에 살기 때문에 주거 지역에서 가끔 목격된다. 산림이나 동굴이 주 서식지인 안주애기박쥐 또한 11월 말에서 12월 초에는 민간에 의해 자주 발견되는 종 중 하나다.

박쥐를 발견하면 손으로 만지는 등 직접 대처하기보다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야생동물의 특성상 병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 박사는 "서울 상공이든 시골이든 박쥐는 어디서나 살고 있다.
물리지 않는다면 감염성은 매우 낮고, 어쩌다 사람과 스쳤다고 병이 옮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접촉만 주의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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