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해외 도주 '70억대 수원 전세사기' 임대인... 경찰, 인터폴 수배 예정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8 14:49

수정 2023.11.18 14:49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기 수원시에서 피해자 추산 약 70억원대의 전세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임대인이 잠적과 동시에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신병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현재 임대인 이모씨에 대해 수원중부경찰서 12건, 수원남부경찰서 6건 등 총 18건의 고소장이 접수돼있다. 수원시 권선구 등지에 빌라 여러 개를 보유한 임대인 이씨는 지난 8월께 전세 보증금 반환을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

피해자들은 이씨 건물 세입자들의 예상 피해액이 이보다 훨씬 많은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 소유의 건물은 총 4개 46세대로 전세 만기일이 도래하지 않은 세입자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지난 8월 잠적과 동시에 이미 중국으로 도주해 경찰의 소환 조사 자체가 불가능해 수사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수원 남부경찰서는 지난 9월 이씨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하고 지난달엔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지명 수배했으나, 도주한 이씨가 다시 입국해 검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경찰은 이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할 방침이다. 또 해외 경찰 주재관과 형사·사법 공조를 이어가며 소재 파악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원남부경찰서를 이씨 사건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하고, 관련 수사를 모두 병합하기로 했다.

피해자 보호 경찰관 등 10명으로 이뤄진 심리전담팀도 마련한다. 이들은 수원남부경찰서 임시 사무소에서 2명씩 교대로 상주하며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건강바우처 및 응급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은 경기도 전세사기 지원센터 및 수원시 등과도 연계해 추가적인 피해자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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