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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광고철회 2라운드...애플 이어 디즈니, 컴캐스트 등도 철회 합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9 03:46

수정 2023.11.19 03:46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X 광고철회 2라운드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 6월 컴캐스트 산하 NBC유니버설 광고책임자에서 X의 CEO가 된 린다 야카리노는 그동안 X 이미지 개선에 노력했지만 머스크의 돌발 트윗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친정인 컴캐스트마저 광고를 철회하는 등 광고수주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X 광고철회 2라운드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 6월 컴캐스트 산하 NBC유니버설 광고책임자에서 X의 CEO가 된 린다 야카리노는 그동안 X 이미지 개선에 노력했지만 머스크의 돌발 트윗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친정인 컴캐스트마저 광고를 철회하는 등 광고수주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반유대주의 음모론 옹호 발언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애플이 머스크 소유의 소셜미디어 X 광고를 전면중단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디즈니, 파라마운트, 컴캐스트, 워너브라더스 등이 광고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머스크가 지난해 440억달러에 인수해 트위터에서 X로 이름을 바꾼 소셜미디어가 출범 초부터 머스크의 극단주의 성향으로 곤욕을 치른데 이어 광고철회 2라운드로 기업가치가 계속 추락하고 있다.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음모론 지지는 16일 테슬라 주가를 4% 넘게 급락세로 몰고가기도 했다.

광고철회 2라운드


1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 디즈니 등의 X 광고 철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워너 브라더스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지만 앞으로 광고 중단 대열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좌파 성향의 미국 언론 시민단체 미디어매터스의 16일, 17일 보고서에서 '친나치' '백인우월주의' 포스트 옆에 나란히 광고가 배치된 곳들이 즐비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디어매터스는 16일 보고서에서 애플, IBM, 오라클, 컴캐스트 산하의 통신업체 X피니티브, TV네트워크 브라보 등 탑브랜드 광고가 '친나치' 견해를 보이는 포스트 옆에 나란히 배치됐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IBM은 곧바로 16일 X 글로벌 광고를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애플의 광고중단 보도는 17일에 나왔다.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올들어 광고금액 기준으로 X의 4번째 광고주다.

미디어매터스는 17일 또 다른 보고서에서 이번에는 아마존, NBA 멕시코, NBC유니버설 브랜드 광고가 백인 국수주의자 태그가 붙은 콘텐츠 바로 옆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머스크 "소송 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을 제공한 머스크는 그러나 되레 발끈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18일 X에 올린 트윗에서 미디어매터스의 주장을 '사기성 공격'이라면서 이 단체를 제소하겠다고 협박했다.

스스로를 '자유언론 절대주의자'라고 주장하는 머스크는 앞서 15일 X에 올라온 반유대주의 음모론 포스트를 '실질적 진실'이라고 추켜 세워 거센 비판을 받았다.

각 시민단체 등이 비판에 나섰고, 17일 백악관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야카리노, 노력 물거품


머스크의 이같은 광기는 지난 6월 X CEO로 취임한 린다 야카리노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

야카리노는 머스크가 X를 인수한 뒤 광고주 이탈이 심각해진 가운데 이미지 개선을 추구하고, 광고주들을 수시로 만나 설득하며 광고를 확대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머스크가 음모론, 극단주의 트윗 제약을 풀어버린 한계를 벗어나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미디어매터스가 보고서에서 밝힌 것처럼 음모론, 극단주의 주장을 담은 포스트 옆에 주요 브랜드 광고가 배치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7월 X 광고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야카리노가 갖은 애를 썼지만 머스크의 폭력적인 트윗을 막을 힘은 없었던 탓에 결국 지난해 머스크 인수 뒤 고조됐던 광고주 이탈 사태를 다시 목격하게 됐다.

특히 야카리노가 X 합류 전 컴캐스트 산하의 NBC유니버설 광고책임자였다는 점에서 컴캐스트의 광고철회는 타격이 크다.

테슬라도 키맨 리스크 직면


머스크의 음모론 옹호는 테슬라 주가에도 당분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는 비록 17일 0.3% 오르기는 했지만 큰 손 투자자들 사이에 비판이 고조되고 있어 언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설지 알 수 없다.

배런스는 니아임팩트캐피털 창업자 크리스틴 헐이 머스크의 트윗에 "질렸다"면서 테슬라 이사회에 머스크 징계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헐은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사회가 조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이사회는 주주들과 직원들, 또 공동체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보살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지수(ETF)인 퓨처펀드액티브ETF(FFND) 공동창업자 개리 블랙은 유대인 고객들이 머스크의 트윗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FFND가 테슬라 지분을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거버가와사키 자산투자운용 CEO 로스 거버는 머스크의 트윗이 테슬라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도 있다면서 테슬라가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더 가파른 가격인하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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